최육열 목사의 목회칼럼

성탄을 맞는 자세

  오래전에 영국의 런던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폭우가 엄청나게 쏟아지고 있던 어느 여름날이었습니다. 런던 교외의 어느 농가를 지나가고 있던 한 무리의 사람들이 어느 집에 들어가서 주인에게 우산을 하나만 빌려 달라고 했습니다. 주인은 별생각 없이 자신이 쓰던 우산 중에서 여러 개의 부러진 살이 있는 잘 안 쓰던 우산 하나를 그 낯선 사람에게 빌려주었습니다.

그런데 그 다음 날이었습니다. 어떤 사람이 아주 예쁘게 포장된 편지와 함께 그 우산을 다시 가져왔는데 그 편지에는 “참 감사합니다”라는 정중한 인사와 함께 어제 우산을 빌렸던 여자의 싸인이 기록되어 있었습니다. 그 싸인에는, “엘리자베스 여왕”이라고 기록되어 있었습니다. 농부는 가슴을 치며 후회를 했습니다.

  “그럴 줄 알았더라면, 그럴 줄 알았더라면, 내가 정성을 다해서 그 여왕을 영접했을텐데.... 그분에게 내가 가진 가장 좋은 우산을 드렸을 텐데......”

이 농부의 실수, 여왕을 여왕으로 몰라뵈었던 그 농부는 평생에 지울 수 없는 실수로 인하여 후회하고 살았습니다.

  그런데 이 비극적인 실수가 2천년 전 팔레스타인 땅에서도 일어났었습니다. 만왕의 왕이시고 만주의 주이신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셨는데 그 예수님을 알아보지 못하고 그분을 만날 수 있는 특권을 상실했던 사람들의 이야기가 성경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예수님을 메시아로 받아들이지 못했던 사람들은 다 이유가 있는 것을 성경에서 발견합니다. 자신의 지위와 명예가 박탈당할까 봐 아기 예수님을 경배해야 할 대상으로 알고 있으면서도 죽이려고 했던 헤롯왕, 성경은 그렇게 박식하게 알고 있으면서도 믿음으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었던 서기관들과 제사장들, 돈 버느라 바빠서 예수님이 오심을 맞이하지 못했던 여관 주인이 그렇습니다.

  물론 성탄절은 성경에 나와 있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절기를 지킨다는 것은 그렇게 성경적이지 못합니다. 그러나 온 세상이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셨다는 성탄시즌에 우리는 그것을 멀리하기 보다는 그것을 통해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복음을 전하는데 초점을 모아야 합니다.

  그런데 오늘날도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셨다는 성탄의 기쁜 소식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예수님을 믿고 영접하면 자신의 지위가 떨어질까봐, “내가 성경 한번 읽어봤는데....”라고 하는 믿음의 문턱을 넘지 못하는 사람들, 일상의 바쁨 때문에 돈벌어 먹고 사는 데 급급해서 예수님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진정한 의미에서 이분들은 성탄을 맞을 준비를 못한 분들입니다. 성탄을 맞을 준비를 한다는 것은 그 예수님을 구세주로 믿고 영접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오늘날 구원은 받았다면서도 이 성탄시즌에 성탄의 의미를 새기지 못하고 지나치는 그리스도인들이 있습니다. 자신의 지위 때문에, 일상에 너무 바빠서, 자신에게 불이익이 올까 봐 열심히 이익을 챙기는 어리석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성탄이 주는 진정한 의미는 예수님께서 나같은 자를 위해서 이땅에 오셔서 구원해 주심을 감사하며, 아직 성탄의 진정한 의미를 모르는 사람들에게 구원의 기쁜 소식을 전하여 예수님을 구주로 믿게 하는데 있습니다. 이것이 진정한 의미에서의 성탄을 맞는 우리의 자세입니다. 당신은 성탄을 맞을 자세가 되어 있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