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겨워 토해 버리고 싶은 말세 교회들

담임목사 최육열

    터키 성지순례를 갔을 때 우리는 소아시아의 일곱 교회를 둘러보았습니다. 일곱 교회를 다 돌아볼 수는 없었지만 에베소, 사데, 그리고 라오디게아 교회가 가 있었던 그 도시들을 가볼 수가 있었습니다. 지금은 유적지로만 남아 있지만 그곳에서의 의미는 대단히 컸습니다. 요한계시록의 일곱 교회, 칭찬은 찾아볼 수 없었고 오직 책망과 꾸중만 있었던 교회, 종말에 이르기까지 현대교회들의 모습을 보여주며 경고한 라오디게아 교회의 모습은 한마디로 역겨워서 토해 버리고 싶은 교회였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요한계시록 3:16절에서, “그런즉 네가 이같이 미지근하여 차지도 아니하고 뜨겁지도 아니하므로 내가 내 입에서 너를 토하여 내리니” 차지도 않고 뜨겁지도 않은 미지근한 교회, 그래서 입에서 토하여 내버린 그런 교회입니다.

   이 말씀은 라오디게아와 인근의 도시의 지리적인 것을 이해하면 더욱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라오디게아에서 동쪽으로 16km쯤 떨어진 곳에 골로새라고 하는 도시가 있습니다. 그런데 그곳에서는 정말 상쾌한 냉천으로 유명한 곳이었습니다. 라오디게아는 물 사정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이 물을 끌어다 썼습니다. 시원한 물을 끌어다 쓴 것입니다. 북쪽으로는 10km쯤 떨어진 곳에 히에라볼리라고 하는 온천이 있었습니다. 라오디게아는 이 물도 끌어다 썼습니다. 물을 끌어다 쓸 때 지금처럼 어떤 관을 묻어서 수로를 만드는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그들은 돌로 수로를 놓아 물이 이동하게끔 했었습니다. 그때 당시의 로마가 먼 산에 있는 물을 끌어다 쓸 때 수로를 놓아 물을 끌어다 썼듯이 그렇게 했습니다. 그런데 골로새에서는 차가운 물이, 히에라볼리에는 뜨거운 물이 수로를 타고 이동하여 라오디게아까지 도착하는 동안 차가운 물은 미지근해 지고, 뜨거운 물도 미지근해졌습니다. 차가운 물, 뜨거운 물을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텁텁하여 미지근해져 있거나 아예 쓴맛이 나거나 가루가 묻어날 때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 물을 먹으려면 구역질이 날 정도였습니다. 물 사정이 좋지 못한 라오디게아 지역적 특성 때문에 어떤 사람은 그 도시를 떠나기도 하였습니다. 토해 내 버리고 싶은 교회, 떠나고 싶은 교회, 그 교회가 바로 라오디게아 교회의 모습입니다.

    오늘 우리들의 모습은 어떻습니까? 주님께서 나를 보실 때 어떤 상태라고 생각하십니까? 자신을 성찰해 본다면 차가운 모습입니까, 아니면 뜨거운 열정 있는 모습입니까? 아니면 미지근한 모습입니까? 현대 크리스천의 모습 가운데는 정말 미지근한 사람들의 모습이 너무나 많다고 하는 것은 우리가 부인하지 않을 수가 없을 것입니다. 선교의 열정을 가진 사람도 없고, 구렁전도에 열정을 가진 사람도 없고,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 날마다 뛰어 다니는 사람도 없고, 울며 기도하는 분들이 없는 사람들이 예배 때만 몰려들어서 한 시간 동안 의자만 데워놓고 어디론가 사라져 버리는 그런 교회는 분명 우리 주님께서 역겨워서 토해 버리고 싶은 그런 교회일 것입니다.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도 모른 채, 그저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그럴듯한 환경에 도취되어서 그것이 자신의 신앙인양 자만심에 빠진 이 사람들에게 주님은 말씀하셨습니다.

“이는 네가 이르기를, 나는 부자라. 내가 재산을 불렸으니 아무것도 부족한 것이 없다, 하면서 네 비참한 것과 가련한 것과 가난한 것과 눈먼 것과 벌거벗은 것을 알지 못하기 때문이라.”(3:17)

교회는 구원받은 자들의 모임입니다. 주님은 어떤 교회이든 사랑의 마음을 가지고 권면하십니다.

“내가 사랑하는 자들을 다 책망하고 징계하노니 그런즉 열심을 내고 회개하라. 보라 내가 문에 서서 두드리노니 누구든지 내 음성을 듣고 문을 열면 내가 그에게로 들어가 그와 함께 만찬을 먹고 그는 나와 함께 먹으리라.”(계3:19-20)

    어떻게 하면 우리가 라오디게아 교회가 아니라 필라델피아 교회와 같은 칭찬받는 교회가 될 수 있겠습니까?

먼저 전성도가 말씀에 불붙는 성도가 되어야 합니다.

말씀 때문에 내 인생이 움직이는 순수한 열정의 사람들로 모인 교회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둘째로, 구령하는 성도로 가득 차 있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 우리는 후반기 사역에 큰 열정을 가지고 나아갈 것입니다. 분명한 구원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구령할 줄 모르는 사람은 미지근한 신앙으로 인생을 마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셋째로, 모이기를 힘쓰며 서로 돌아보고 사랑하며 격려하는 교회가 되어야 합니다.(히10:24-25)

넷째로, 우리는 세계선교에 힘을 쏟는 교회가 되어야 합니다.

우리 주님께서 오시는 그 날, 필라델피아 교회처럼 순수한 신앙과 교리와 말씀의 열정으로 칭찬받는 성도요 교회가 되기를 진심으로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