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육열 목사의 목회칼럼

감동(感動)

2015년 KBS-TV 다큐멘타리를 통해서 국내에 처음 알려진 {하형록 회장}. 미국명은 ‘팀하스’, 목사이기도 합니다. 미국 동부의 메이저 건축설계회사인 팀하스의 설립자이자 미국 대통령의 임명으로 미국 상원의 인준을 거쳐 미국 연방정부의 건축 관련 최고 의결 및 자문기관인 미국 국립건축과학원의 종신직 이사로 선임된 인물. 건축설계회사인 “팀하스”는 잠언 31장 20절의 말씀, “가난한 자에게 손을 펼치고 참으로 궁핍한 자에게 손을 뻗으며”라는 성경 말씀을 바탕으로 “우리는 이웃을 돕기 위해 존재한다”는 경영철학을 가지고 출범. 20년 만에 미국 동부에서 최고의 건축설계회사로 성장을 하였습니다. 이렇게 되기까지 하나님 앞에서 어떤 삶을 살았는가 하는 간증내용이 담긴 책이 <P31>이라는 책이고 <Favor/페이버>라는 책입니다. 그는 병원에 입원하여 심장 이식 수술을 기다리는 심장병 환자였습니다. 그런데 자기에게 수술을 받을 수 있는 그 심장이 왔는데 자기보다 더 긴급하게 필요한 사람에게 주었다는 이야기가 담겨져 있습니다. 내용은 이렇습니다.

2년 만에 하형록 회장이 이식받아야 할 심장이 나타났습니다. 그에게 남은 생명은 일주일에서 한 달 사이. 그런데 하필, 이식받지 못하면 이틀을 넘기기 힘든 여성 환자가 옆방에 있다는 소리를 들은 것이다.

"기가 막혔다. 나도 죽어가는 마당에 왜 다른 사람의 생사를 걱정해야 하는가. 이 심장은 나의 것이고, 아내와 어린 두 딸이 기다리는 집으로 돌아갈 수 있는 마지막 '희망이자 기회'였다. 하지만 나는 두 번 다시 오지 않을지도 모를 그 '기회'를 선뜻 손 내밀어 잡을 수가 없었다. 나보다 더 급하게 그 심장이 필요한 사람을 모른 척해도 되는 것일까. 내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겠노라고 했던 나의 다짐은 지금 이 상황과는 상관이 없다고 믿어도 되는 것일까."

그는 아내와 두 딸, 부모님이 알기 전, 그 옆방의 여인에게 먼저 자기에게 온 심장을 주라고 말합니다. 그 심장으로 그 여인은 살 수가 있었습니다. 내 몸과 같이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그 사람을 대신해서 내가 죽어야 한다는 것이 진정한 이웃사랑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 그는 심장을 주어 이웃을 사랑한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희생적으로 심장을 양보하자 갑자기 병원 분위기가 달라지기 시작합니다. 죽음을 눈앞에 둔 환자가 다른 사람에게 심장을 양보했다는 이야기가 퍼졌기 때문입니다. 그는 일주일 뒤 호흡곤란으로 혼수상태에 빠졌고, 병원의 많은 의사들은 그를 살리기 위해 필사적으로 매달립니다. 병원 내 모든 사람들이 신앙 유무에 상관없이 심지어 환자들까지 한마음이 되어 그가 살아나기를 위해 기도하기 시작했다는 것이었습니다. 간절한 기도 끝에 한 달 만에 똑같은 심장이 왔고 그는 수술받아 살 수가 있었습니다. 그는 퇴원 후 필라델피아에서 자신의 이름을 딴 팀하스(TimHaahs)를 설립했고, 출범 20년 만에 미국 동부 최고의 건축설계회사로 성장시켰습니다. 팀하스의 사훈은 '우리는 이웃을 돕기 위해 존재한다(We exist to help those in need)'. 잠언 31장 20절 말씀을 바탕으로 경영하면서, 미국 동부 청년들이 일하고 싶은 100대 회사 중 하나가 됐습니다. 하 회장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하나님은 제게 희생을 원하셨습니다. 그 희생이 있었기에 <p31>이 나올 수 있었고, P31과 팀하스를 통해 많은 간증을 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페이버를 받았기에 친구들도 제게 이야기합니다. ‘네가 성공한 건 네가 잘나서도 능력이 있어서도 아니다. 그때 심장이식을 양보한 것이 하나님 보시기에 좋았기 때문이다.’라고요.”

지난 한 주간 있었던 전국목회자친교회는 감동적이었습니다. 희생하여 초청한 교회의 섬김도 감동이었고 말씀과 강의도 감동이었습니다. 마지막 날 예배, 말씀도 감동이었지만 은퇴한 한 목사님이 저를 붙잡고 눈물이 그렁거리면서 지금까지 내가 이렇게 말씀을 듣고 크게 감동을 받고 눈물을 흘려 보기는 처음이라고 말합니다. 그분을 꼭 껴안아 주면서 저도 눈물이 났습니다. 말씀으로 감동을 받고 말씀으로 힘을 얻는다는 것은 대단히 놀라운 일입니다. 팀하스는 성경통독 세 번을 하고 나서 이웃을 위해서 살겠다고 결심하여 페이버의 간증이 있게 되었습니다. 느헤미야 8장의 감동 받은 장면은 성경을 읽을 때마다 가슴이 뭉클거리는 말씀입니다. 감동을 입고 감동을 주는 사람이 되기를 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