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육열 목사의 목회칼럼

교만하면 망한다

  성경일독클럽 멤버들과 함께 성경일독을 진행하면서 같은 도시를 향하여 두 번이나 대언자를 보내며 말씀하시는 책들이 있다. 요나서와 나훔서이다. 요나서와 나훔서를 비교해보면 요나는 하나님의 긍휼에 대하여 나훔은 하나님의 심판에 대하여 전한다. 그렇게 전했던 결과로 처음에는 그 도시가 하나님을 향한 회개와 돌이킴이 있었지만 나중에는 심판이 선포되었고 철저하게 심판되어 멸망했으며 그것은 정말로 마땅했다는 내용이 나훔을 통해서 전해졌다. 요나는 그 나라까지 가서 직접 주님의 말씀을 전했지만 나훔은 유다에서 전했다. 결국 그 아시리아, 니느웨는 멸망했다. 회개하고 150년을 넘지 못했다. 왜 니느웨는 멸망했을까? 교만 때문이다. 처음엔 겸손히 회개했다. 그러나 후에는 교만하여 멸망했다.

  인생도 똑같다. 그렇게 교만 떠는 인생이 있고 겸손한 인생이 있다. 겸손은 자신을 의지하지 않고 하나님을 의지하며 바라본다. 교만은 심중에 하나님을 배제하고 우월감에 자기중심적으로 판단하고 진행해 가려고 한다. “{주}께서는 높이 계셔도 겸손한 자에게 관심을 기울이시며 교만한 자를 멀리서도 아시는도다.”(시138:6) 주님은 아무리 높은 곳에 계실지라도 겸손한 자에게는 관심을 기울이신다. 교만한 자는 멀리서도 아신다. “[하나님]은 교만한 자들은 물리치나 겸손한 자들에게는 은혜를 베푸느니라”(약4:6). 누구에게나 겸손도 있을 수 있고 교만도 있을 수 있다. 겸손의 끝은 은혜다. 교만의 끝은 하나님께서 그를 물리치신다. 끝을 바라보고 오늘을 결정하는 현명함, 오늘 우리가 가져야 할 태도이다. 하나님만을 바라보고 예배에 집중하는 것은 겸손이다. 하나님을 예배하지 않고 형식적으로 살아가는 것은 교만이다. 겸손한 자에게는 은혜가 있다. 교만한 자에게는 화가 있다.

  다윗의 인생은 범죄도 있었고 고난도 있었다. 그러나 그는 겸손한 자였다. 다윗이 기록한 시편 131편, 단 세 절로 되어 있는 <위로 올라가는 노래>를 보면 그것이 확인된다. 그 내용은 하나님의 백성들이 어떤 태도로 하나님께 나아가야 하는가를 가르쳐 주신다. 교만은 배척해야 할 태도이다. “{주}여, 내 마음이 거만하지 아니하고 내 눈이 오만하지 아니하며 내가 큰일들이나 내가 감당하기에 너무 높은 일들을 하려고 스스로 힘쓰지 아니하나이다.”(시131:1).

(1)교만은 심히 부패한 마음에서부터 시작한다. 교만은 훈련이나 연습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 부패한 본성이 그렇게 만들어가려고 하는 강한 자극성이 있다. 다른 사람과 비교하면서 말이다.

(2)교만이 마음에서부터 시작하여 드러나는 곳이 눈이다. 교만한 사람의 눈을 본적이 있는가? 눈이 다르다. 눈에서 교만이 드러난다. 얼마나 잘났는지 다른 사람을 눈 아래로 본다. 그것을 깔본다고 하나? 그래서 눈빛이 다르다. 솔로몬이 그것을 알고 있었나 보다. “16 {주}께서 이 여섯 가지를 미워하시며 참으로 일곱 가지가 그분께 가증한 것이니 17 곧 교만한 눈빛과 거짓된 혀와 무죄한 피를 흘리는 손과...”(잠6:16-17) 주님께서 참으로 미워하시며 가증하게 보이는 것 첫 번째가 교만한 눈빛이다. “거만한 눈빛과 교만한 마음과 사악한 자들의 쟁기질은 죄니라”(잠21:4). 교만한 눈빛은 죄악이다. 교만한 마음은 죄악이다. 교만한 마음과 교만한 눈빛은 쌍둥이 교만이다. 우리는 얼마나 많은 순간에 나도 모르는 사이에 상대방을 무시하고 깔보고 함부로 대하고 막말하고 뒷말하고 험담하고 판단할 때가 많은가. 다윗은 그것을 알고 있었다. 자신도 얼마나 교만해질 수 있는가를.

(3)교만하면 큰일들이나 감당하기에 너무 높은 일들을 행하려고 하는 시도를 무모하게 진행한다. 내 능력으로는 감당할 수 없는 일, 내 지식과 경험을 넘어선 신비로운 일, 즉 하나님께서 내게 허락하지 않은 일을 시도한다. 하나님께서 나에게 주신 것이 아니라면 그것이 아무리 하고 싶고, 갖고 싶은 일이라고 할지라도 하지 말고 갖지 말아야 한다. 거절해야 한다. 그러나 우리는 얼마나 많은 순간에 나에게 주어진 일이 아닌 것, 즉 소명이 없는 일, 하나님께서 내게 허락하시지 않은 일을 내가 감당할 능력도 없으면서 무모하게 달려들고 있는지도 모른다. 다윗처럼 젖 뗀 아이처럼 겸손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 “참으로 내가 어머니 젖을 뗀 아이같이 바르게 행동하며 나 자신을 평온하게 하였사오니 내 혼은 마치 젖 뗀 아이 같나이다.”(시131:2). 젖떼기 전처럼 더 이상 안달하거나 짜증내지 않고 어머니의 가슴을 바라며 그것에 기대어 만족해 엄마 품에 있는 아이처럼. 우리들도 땅의 것들을 얻으려고 애쓰며 살아가는 고통하는 모습이 아니라 하나님의 품에서 만족하며 평온한 삶을 살아가는 바로 겸손한 인생, 겸손한 사람의 마음속에는 평온함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