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육열 목사의 목회칼럼

고난은 또 다른 역사로 가는 비전

  역사에 ‘만일’이라는 말은 없지만 만일 예수님이 한국 사람으로 한국 땅에 오셨다면 한국 역사가 구약이 되었을 것이다. 단에서 브엘세바까지라는 말이 함경도에서 제주도까지라는 말로 되었을 것이다. 이스라엘 역사 그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구원의 역사를 이스라엘의 역사로 보는 실수를 저지르곤 한다. 예수님이 유대인으로 오셨다는 것 때문에 저지르는 실수들이다. 성경의 역사는 구속사적인 관점을 가지고 봐야 하는 것이다. 모세 오경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사실 출애굽기이다. 그리고 출애굽 사건이다. 성경의 시작은 창세기이지만 이야기의 순서상 창세기가 먼저 나온 것뿐이지 모세오경에서 모세가 이야기하려고 하는 바, 하나님께서 말씀하시려고 하는 바는 바로 출애굽 사건이다. 출애굽을 이야기 하려다 보니까 어떻게 이집트에 들어가게 되었느냐를 이야기해야 했고, 그러다 보니 요셉을 말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고, 요셉 이야기를 하려다 보니까 야곱을, 이삭을, 아브라함을... 그리고 하나님께서 어떻게 아브라함을 선택하셔서 부르셨는가를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며 아브라함을 부르시게 된 배경을 이야기하려다 보니 창세기 1-11장까지의 이야기, 창조, 타락, 홍수, 바벨탑 이야기를 했었다는 것이다. 모세가 실제적으로 경험한 것은 출애굽사건이다. 그리고 광야생활이며 요르단 강 앞에까지의 신명기까지이다. 그러니까 모세오경은 모세가 기록한 책이므로 그 사건 중에서 핵심은 당연히 출애굽 사건인 것이다.

  출애굽기의 헬라어 제목은 ‘엑서더스(Exodus)’이다. “떠남, 탈출, 나감”이라는 뜻이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민족적으로 이집트를 떠난 분명한 경험이 있었다. 요셉을 알지 못하는 파라오가 그들을 노예로 부리고 있었다. 착취된 생활과 노예로서의 생활로 고통을 당하고 있으면서 그들은 그들의 하나님께 그들의 고통을 부르짖으며 기도했다. 결국 하나님께서는 모세를 지도자로 삼아 이스라엘 백성들을 출애굽하게 한 것이다.

  우리도 죄의 노예로서 생활을 하고 있었다. 마귀의 속임과 죄에 얽매여 처참한 죄인으로서의 고통스런 생활을 하고 있었다. 이러한 죄의 노예에서 벗어난 분명한 영적인 출애굽의 경험, 죄에서 벗어나고 떠난 경험, 죄의 왕국에서 떠난 분명한 경험이 있어야 함을 가르쳐 주시고 있는 것이다.

  당신은 혹시 말할 수 없는 고통을 당하고 있는가? 하는 일이 왠지 잘 안되는가? 왠지 길이 막혀 있다고 생각하는가? 그래서 고통을 받고 있는가? 하나님께서 당신의 고통을 외면하시고 있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은 당신이 그런 고통 속에서 새로운 비전을 발견하고 하나님의 뜻을 발견하며 새로운 인생의 역사로 걸어가길 원하신다. 당신의 고통은 결코 고통으로 끝나지 않는다. 지금 당하고 있는 이 나라의 고통도 어려움도 십자가의 승리처럼 그렇게 승리를 안겨 주실 것이다. 고난은 또 다른 역사로 가는 비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