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주는 승패

담임목사 최육열

승리하는 것은 그리스도인의 삶의 목표 중 하나라는 것은 분명히 맞습니다. 문제는 그 승리가 어떤 승리인가가 중요합니다. 승리의 개념에 대해서 세상이 알려주는 정보가 아니라 성경에서 알려주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야 합니다. 그것은 한 번도 실패한 적이 없는 승리를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잠언에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의인은 일곱 번 넘어질지라도 다시 일어서려니와 사악한 자는 넘어져서 해악에 빠지리라.”(잠24:16)

의인도 넘어집니다. 일곱 번일지라도 넘어집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다시 일어선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그리스도인의 삶이란 문제나 어려움이나 실패가 없는 삶이 아닙니다. 오히려 그리스도인의 삶은 문제도 많이 오고 실패도 많이 찾아옵니다. 진정한 승리를 얻기 위해서는 우리의 앞길을 가로막는 적과 환경을 날마다, 아니 순간마다 극복해야 합니다. 그리스도인이라고 절대 넘어지지 않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내가 구원받았으니 절대 실패도 없고 넘어지지도 않을 것이라고 착각을 합니다. 그런 착각 때문에 우리는 교만에 빠질 수도 있고 실패가 찾아오면 낙심과 좌절에 신앙을 멀리 떠나는 사람도 생기는 것입니다.

세상에서 칭찬이 들려올 때 조심해야 합니다. 예수님 당시에 예수님께서 어린 나귀를 타고 예루살렘 성에 입성하실 때 많은 사람들이 종려나무를 들고 호산나 다윗의 자손이여…하면서 대환영을 하였습니다. 그러나 며칠 후 그들은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으라고 목이 쉬도록 외쳤던 사람들이었습니다. 세상에서 들려오는 칭찬은 그리 오래 가지 않습니다. 오늘의 갈채는 영원하지 않습니다. 당신의 이름이 올라가고 칭찬을 들을 때 조심해야 합니다.

사실 승리할 때도 조심해야 하지만 패배했을 때도 조심해야 합니다.

어떻게 우리는 승리와 패배에 대처를 잘할 수 있을까요?

첫째는, 낙심했을 때의 판단을 믿지 마십시오. 

당신은 지금 어떤 일에 대해서 큰 낙심을 한 상태에 있습니까?그렇다면 낙심한 상태에서 어떤 것을 판단해서는 안 됩니다. 성공했을 때도 마찬가지라고 생각됩니다. 실패했을 때 이렇게 생각하십시오.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마음에 낙심이 생기면 모든 것이 더 힘들게 생각되는 것입니다. 이런 낙심한 상태에서는 어떤 일을 판단하는 것은 상황을 정확히 볼 수 없기 때문입니다.

둘째는, 너무 급하게 결정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목사님들도 목회를 하면서 실패감에 사로잡혀 갈등을 할 때가 참 많습니다. 아마도 토요일에 사직서를 썼다가 주일에 다시금 하나님께 용기를 얻고 사직서를 찢어 버리는 경험을 해보지 않은 목회자는 거의 없을 것입니다. 힘들고 주저앉고 싶을 때는 어떤 사표도 쓰지 마십시오. 지치고 우울할 때는 어떤 결정도 내리지 마십시오. 엘리야가 이세벨의 위협에 두려움을 느끼고 도망을 가 로뎀나무 아래서 하나님께 간구를 했습니다. “차라리 저를 죽여주세요.” 만약에 주님께서 그것을 즉각 수락했다면 어떻게 되었겠습니까? 낙심했을 때 극단적인 결정을 하는 것은 옳지 않은 일입니다. 절망감에 사로잡혀 주님께 드리는 기도를 응답받지 않은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어떤 결정은 결정의 적절한 때가 있는 법입니다. 낙심했을 때 어떤 결정을 빨리 내려 버리면 주님께서 주시는 진정한 복을 놓칠 수가 있습니다. 의기소침한 상태에서 사표를 쓰거나 어떤 결정을 내렸다가 나중에 후회하는 사람들이 참 많습니다.

셋째는, 당신과 하나님 사이의 관계를 살펴보십시오. 

당신이 승리하든 패배하든 당신과 하나님과의 사이는 변함이 없습니다. 당신이 성공하면 하나님께 더 사랑을 받고 당신이 실패하면 하나님의 사랑이 식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성공과 실패 사이에서 변덕이 많을 수 있지만 하나님과의 관계는 영원한 관계입니다. 나는 하나님의 자녀임은 변함이 없습니다. 나를 도와주시는 성령님의 역사는 계속됩니다. 그러므로 승리하든 패배하든 하나님을 규칙적으로 만나고 예배를 하십시오. 잘되고 너무 바쁜 나머지 하나님과 보내는 시간을 줄여가는 사람들도 많고 또 너무 피곤하고 낙심한 나머지 예배를 멀리하는 사람들도 많은 세상입니다. 제발 그렇게 하지 마십시오.

넷째는, 하나님의 약속을 붙드십시오. 

패배를 하여 낙심이 가득하십니까? 그렇다면 성경을 펴서 읽으십시오.그리고 주님과 대화를 하십시오. 말씀을 통해서 기도를 통해서 주님과 주고받는 대화를 통해서 당신의 마음은 안정감을 찾을 것이고 하나님의 변치 않는 약속의 말씀을 받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은 반석이시요, 요새시요, 구원자요, 방패요, 힘이시요, 망대이십니다. 하나님께서 이미 나에게 베푸신 은혜를 생각해 보십시오. 그것만 생각한다고 하더라도 우리는 충분히 일어설 수가 있습니다. 세상이 주는 승패에 너무 연연해하지 말고 오히려 하나님께서 주시는 칭찬을 기대하며 그런 삶을 사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