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에게 있어서 설교는 최대의 특권이요 동시에 최대의 고통입니다. 죄 많고 허물 많고 부족한 것 투성이였지만 예수님을 믿고 구원받은 것도 감사한데 소명을 받아 사명의 길을 가면서 하나님의 말씀을 전할 수 있는 특권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은 정말 인간이 가질 수 있는 최상의 기쁨이요 보람입니다. 인간의 삶과 죽음, 성공과 실패, 행복과 불행, 천국과 지옥을 판가름하는 선택의 가름길을 전합니다. 그리고 삶과 행복과 천국을 선택하도록 논리적으로 흥미 있게 설득해야 합니다. 너무도 중요한 역할인 것입니다.

그러나 동시에 인간이 이 일을 감당해야 한다는 것은 상당한 부담이기도 합니다. 그것도 일주일에 한 번도 아니고 수차례를 말입니다. 저 같은 경우엔 주일날 3번, 수요일 1번 전합니다. 매일 10분 설교인 오늘의 양식은 한편의 설교를 만들어 내는데 적어도 3~4시간이 걸리는 설교를  6번 전합니다. 거기에 장례식, 환자심방, 온갖 훈련프로그램, 결혼식 등 이 모든 경우에 설교를 해야 합니다. 그것도 늘 같은 사람들에게 일 년 내내, 5년, 10년, 20년 동안 한 권의 성경을 가지고 설교를 해야 합니다. 설교를 하려고 단에 설 때마다 늘 새로운 것을 기대하는 성도들 앞에서 말입니다.

가수는 일생에 몇 곡을 가지고 히트를 치고 죽을 때까지 그 노래를 불러도 환영을 받습니다. 학원 강사나 교사나 대학교수는 한 클래스에 학생이 몇 십명 정도 되는데 그들에게 감동을 주는 부담도 없이, 한 학기가 지나면 새 학생이 강의실에 들어오기 때문에 똑같은 강의를 20년을 반복해도 상관이 없습니다.

그러나 목사는 그렇게 할 수 없습니다.  설교자의 가장 큰 책임은 하나님의 말씀을 정확하게 연구해서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대로 현대인에게 전달하고 적절하게 적용할 수 있도록 전해야 합니다. 그런데 더 큰 과제는 설교자의 삶이 하나님을 반영해야 하기 때문에 자신의 설교가 설교자에게 생활화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강단 위에서는 말로, 강단 밑에서는 삶으로 설교를 해야 합니다. 이런 설교를 매번 신선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은 얼마나 큰 과제인지 모릅니다.

이번 전국 목회자친교회에서는 ‘목회자와 설교’라는 주제로 강의도 있었고 저녁설교도 있었습니다. 많은 목사님들과 사모님들, 사역자들이 모인 교제와 회복과 감사의 축제였습니다. 첫날 설교는 고수만이 할 수 있는 진솔하고 감동적인 설교였습니다. 셋째날인 마지막 날 설교는 설교의 진수를 보여주는 그런 설교였습니다. 둘째 날은 제가 전했는데 그 평가는 다른 분들이 내려야 하기 때문에 저로서는 뭐라고 말할 수가 없습니다.

마지막 날 강의가 시작되기 전 찬송가 281장을 불렀는데 그 가사가 얼마나 제 마음에 절절이 사무치는지 눈물샘이 말라버렸다고 생각하고 있는 저의 눈에서 눈물이 흘렀습니다.

“1.구주와 함께 못 박혔으니 구주와 함께 또 영생 얻네/ 영광의 천국에 이르도록 시시때때로 주만 봅니다

  2.맘속에 시험을 받을 때와 무거운 근심이 있을 때에/  주께서 그때도 함께 하사 시시때때로 날도우시네

  3.슬픔의 눈물을 흘릴 때와 애통한 맘으로 슬퍼할 때주께서 그때로 함께 하사 시시때때로 위로하시네....”

가사가 얼마나 가슴을 파고드는지 눈에 눈물이 고였습니다. 결정적인 것은 4절이었습니다.

“4.내 몸의 약함을 아시는 주 능력의 손으로 도우시네/괴로운 날이나 기쁜때나 시시때때로 함께 계시네
시시때때로 날 사랑하사 시시때때로 힘 주시네/영광의 천국에 이르도록 주님만 항상 바라봅니다.”

4절을 부르면서 결국 눈물이 떨어졌던 이유는 그 찬송을 부르면서 딸이 고통을 당하는 모습을 생각하면서 더욱 더 주님의 은혜가 가슴을 파고들어 능력의 손으로 함께 하시는 주님을 경험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시시때때로 주님만 항상 바라 보겠습니다....”

목회자에게 찾아오는 고통과 아픔은 그것이 설교자의 마음을 정화하여 더 좋은 설교를 만들어 낸다고 생각됩니다. “목사님 설교가 아주 신선해졌어요.” 이런 응답이 나올 수 있도록 부단히 설교자의 지적인 것과 마음과 육체를 잘 갈고 닦아가기를 원합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정말 기도가 많이 필요한 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