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후반전엔 다시 꿈을 꾸어야 합니다.

스무 살에 몰랐던 것을 서른이 넘으면 알게 되고, 마흔을 넘기면 인생이 또 달리 보인다. 오십이 넘고 육십이 가까우면 인생 사십에, 그리고 오십 고개에서 무엇을 해야 했는가가 뚜렷하게 보인다. 만약에 백년을 산다면 인생은 또 우리에게 어떻게 그려질까? 그 지혜를 미리 안다면 지금부터라도 인생을 지혜롭게 살 수 있지 않을까? 이미 100세를 가까이 살아본 분이 이야기하는 것이라면 인생길에 지혜를 얻을 수 있는 것들이 참많을 것이다. 

작년 2016년에 97세의 연세로 책을 내신 분이 있다. 제가 청년 때에 많이 읽었던 책을 쓰신 분 연세대의 김형석 교수이다. 지금까지 97년을 살아오면서 가장 후회스러운 일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65세에 교수직을 정년퇴직하고 별다른 계획을 세우지 않은 것이다”

라고 말하였다. 그 이유를 묻자 그는, 

“퇴직 후 얼마 못 살 줄 알았기 때문이다. 퇴직하고 이렇게 30년 넘게 더 살 줄 알았더라면 좀 더 멋진 꿈과 목표를 세웠을 것이다”

라고 덧붙였다.

20세기 최고의 경영학자 피터 드러커는 “나는 완벽을 향해 한 번 더 도전해 볼 의무가 있다는 말에 자극을 받아 95세까지 평생 현역으로 살았다”고 말했다. 유명한 작곡가 베르디는 오페라 '오셀로'를 80세에, '아베 마리아'는 85세에 작곡했고, 르네상스의 거장 미켈란젤로가 거대한 시스티나 성당의 벽화를 완성한 것도 90세 때였다. 곤충학자로 유명한 파브르 역시 곤충에 대해 연구하기 시작한 것은 중학교 교사를 퇴직한 이후인 56세부터였으며, 100세 시인으로 유망한 일본의 시바타 도요 또한 그 나이에 그런 명작을 남길 수 있었던 것은 평생현역으로 살겠다는 목표를 가졌기 때문이다. 

노후를 걱정 없이 보내기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대부분 돈을 꼽는다. 그렇다면 돈 걱정 없는 사람은 행복할 수 있을까? 그렇지 않다. 100세를 시대를 위협하는 것은, 꿈과 목표가 없이 오래 사는 것, 일 없이 오래 사는 것, 돈 없이 오래 사는 것, 건강 없이 오래 사는 것, 친구 없이 오래 사는 것, 배우자 없이 오래 사는 것 등 6개의 리스크가 있다. 

100세 시대를 맞이하면서 인생 후반전을 살고 있는 모든 사람에게 반드시 있어야 할 것은 다시 꿈을 꾸고 이루어 나가는 것이다. 

인생 후반전 꿈을 꿀 때 고려해야 할 것이 있다.  

첫째, 인생후반전의 꿈과 목표를 세우는 건 빠를수록 좋다. 

둘째, 상상 이상의 노력과 역량을 집중해야만 도달할 수 있는 상태나 수준의 원대한 꿈을 꾸어야 한다. 

셋째, 평생 현역을 꿈꿔라. 

사람들은 정상에 있을 때 내려오라고 말하기도 하고, 죽을 때까지 그 자리에서 일을 하라고 말하기도 한다. 이제 후반전 대열에 들어서보니 후반전을 뛰고 있는 분들에게 용기와 격려를 해 주고 싶다. 피터 드러커, 베르디, 미켈란젤로처럼 평생 현역으로 일하겠다는 꿈을 가져야 한다고. 김형석 교수의 권고처럼 지금 바로 이때 다시 꿈을 꾸고 시작하라. 꿈꾸는 자가 오는도다. 생생하게 꿈을 꾸면 이루어진다(V=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