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육열 목사의 목회칼럼

1945년 8월, 도쿄에도 원폭이 투하될 뻔 했다

  1945년 8월 그 날, 일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핵이 차례대로 떨어졌고 두 도시는 검은 타르처럼 끓어 올랐다. 첫 투하에 수만 명이 즉사했다. 그 피해자 숫자는 헤아릴 수 조차 없다. 그런데 도쿄에도 원폭이 투하될 뻔 했다.

에번 토머스(Evan Thomas)가 지은 "항복의 길(The Road to Surrender)"은 제2차 세계대전의 마지막 날들, 특히 일본의 항복 과정을 다룬 역사서인데 1945년 여름의 사건들을 중심으로, 당시의 주요 인물들과 그들이 내린 결정들이 어떻게 전쟁의 끝을 가져왔는지를 말해주고 있는 책이다.

  일본 땅에 핵이 떨어졌다. 그러자 일본의 최고전쟁지도자 6명이 일본이 항복을 할 것이냐 하는 여부를 투표를 했는데 결과는 3:3이었다. 군 강경파는 전쟁은 계속되어야 한다고 했다. 황궁내 쿠테타까지 모의하면서 일본 군부는 전쟁을 계속 밀고갈 태세였다. 그런데 일본 천황은 8.15 항복선언을 했다. 이런 항복선언이 있기까지는 세 남자의 역할이 있었다.

첫 번째 남자는, 핵폭탄 투하를 결정해야 하는 미국 전쟁부 장관 헨티 스팀슨.

  스팀슨은 전쟁을 이끄는 행정부 최고 각료로서 전쟁을 끝내기 위해 핵을 쓸지를 트루먼과 결정해야 하는 위치에 있었는데 그는 핵이야말로 악마같은 무기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국익을 위해서 어쩔 수 없이 스스로 냉혹해져야 했다. 그렇게 핵투하를 결정하고 히로시마가 잔해만 남은 사진을 트루먼에게 내밀던 순간에 심장 발작을 일으킬 정도로 그 결과는 처참했다.

두 번째 남자는, 미국 육군 항공대 사령관 칼 스파츠.

  그는 대량살상임무를 수행해야 하는 태평양 전략폭격 사령부의 수장. 스파츠는 폭탄 투하 명령의 책임자여서 유럽과 일본에 수천톤의 화약을 뿌려야 했던 사람이었지만 그는 핵을 반대했던 사람이다. 그런데 스파츠는 일본에 세 번째 핵을 쓰자고 제안을 했다. 첫 번째 핵은 1945년 8월 6일, 리틀 보이라는 이름의 첫 번째 원자폭탄을 히로시마에 투하했다. 두 번째는 1945년 8월 9일 ‘팻 맨’이라는 이름의 원자폭탄을 나가사키에 투하했다. 그런데 그렇게 반대를 했던 스파츠 사령관은 세 번째 핵을 도쿄에 투하하자고 했다는 것이다. 왜 그랬을까? 그때까지 일본은 항복 선언을 하고 있지 않았다. B-29 폭격기 7대를 도쿄 상공에 띄웠다. 전단(삐라) 500만장을 뿌렸다. 떨어진 삐라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오늘은 폭탄을 떨어뜨리지 않을 것이다. 지금이 전쟁을 종결할 기회다. 천황을 설득하라.” 그중 비행기 한 대는 천황이 있는 도쿄의 황궁 위를 유유히 날았다.

세 번째 남자는, 일본 외무대신 도고 시게노리.

  외무대신 도고의 항복해야 한다는 설득이 천황 히로히토를 움직였다. 일본 군부는 핵 100기를 투하한다고 할지라도 일본은 결코 항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고집을 부렸다. 그러나 외무대신 도고는 현실주의자였다. 연합군의 다음 타격 목표지는 도쿄였다는 것을 알았다. 군부는 항복선언을 거절했고 황궁을 장악하고 천황의 무조건 항복선언 녹음 테이프를 뒤지고 다녔다. 천황은 모든 군부들에게 자신의 뜻을 전달했다.

  “나의 뜻은 외무대신 도고가 말한 것과 같습니다.”

이 도고는 16세기 일본으로 건너간 조선인 도공의 후손이었다. 그러니 결국 조선인이 일본을 살린 것이다. 그렇게 하여 일본 천황 히로히토의 항복 선언문이 1945년 8월 15일에 발표되었던 것이다.

  815. 불의가 항복하고 의가 승리한 날, 이 나라에 해방의 자유를 주신 날이다. 다시는 불의나 공산주의자가 이 나라에 영향이나 점령을 하지 못하도록 기도하며 국력을 길러가야 할 때이다. 예수님 오실 징조가 어느 때보다 가득 가득한 시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