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육열 목사의 목회칼럼

성경적 관점에서 본 낙태와 태아 생존 가능 시점

  낙태에 관한 논의는 현대 사회에서 매우 민감하고 복잡한 문제로 자리 잡아 이 사회를 두 갈래로 갈라놓고 있습니다. 많은 이들이 낙태를 둘러싼 도덕적, 법적 쟁점들에 대해 고민하고 있지만, 그리스도인들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때 무엇보다도 성경적 원칙과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을 우선해야 합니다. 우리는 성경이 생명에 대해 어떻게 가르치고 있는지, 특히 태아의 생존 가능 시점과 관련하여 그 의미를 알아야 합니다.

1. 성경의 생명관: 태아는 하나님의 형상

  성경은 분명히 생명의 존엄성을 강조합니다. 창세기 1:27에서는 하나님이 사람을 자신의 형상대로 창조하셨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로 인해 모든 생명은 귀중하며, 태아 역시 하나님의 형상을 지닌 존재로 인식됩니다. 다윗의 시편에서 그는 “13 주께서 내 콩팥을 소유하셨으며 내 어머니 태에서 나를 덮으셨나이다. 14 내가 주를 찬양하리니 이는 내가 두렵고도 놀랍게 만들어졌기 때문이니이다. 주께서 행하시는 일들이 놀라우므로 내 혼이 그것을 매우 잘 아나이다.”(시139:13-14)라고 말하며, 태아가 모태에서부터 하나님의 손길로 창조되었음을 고백합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생명은 그 시작부터 하나님께 속한 것이며, 태아는 여전히 보호받아야 할 생명으로 간주됩니다. “내가 너를 배 속에 짓기 전에 너를 알았고 네가 태에서 나오기 전에 내가 너를 거룩히 구별하였으며 너를 민족들을 향한 대언자로 세웠노라, 하시기에”(예레미야1:5)

2. 태아 생존 가능 시점에 대한 성경적 접근

  현대 의학은 대개 임신 22~24주를 태아가 자궁 밖에서 생존할 수 있는 시점으로 간주합니다. 그러나 성경은 특정한 생존 가능 시점을 명시하지 않습니다. 대신 성경은 모든 생명을 보호하라는 명령을 주며, 특히 연약한 자들에 대한 보호를 강조합니다. “22 사람들이 싸우다가 아이 밴 여인을 다치게 하여 그녀의 열매가 그녀에게서 나왔으나 어떤 피해도 뒤따르지 아니하면 그는 그 여인의 남편이 그에게 요구하는 대로 반드시 형벌을 받을 것이며 재판관들이 결정하는 대로 지불할지니라. 23 그러나 어떤 피해가 뒤따르면 너는 생명은 생명으로, 24 눈은 눈으로, 이는 이로, 손은 손으로, 발은 발로, 25 화상은 화상으로, 상처는 상처로, 매는 매로 갚을지니라.”(출21:22-25)

이 구절은 태아에게 가해진 피해에 대한 책임을 다루고 있으며, 태아의 생명 역시 중요하게 취급됨을 보여줍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경적 원칙은 태아의 생존 가능성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생명은 그 시작부터 하나님께 속하며, 성경의 가르침은 우리가 모든 생명을 존중하고 보호하는 데 집중해야 함을 가르쳐 주시고 있습니다.

3. 신학적 해석과 목회적 적용

  낙태 문제를 다루는 목회자로서 우리는 성경이 가르치는 생명의 신성함과 하나님의 주권을 선포해야 합니다. 현대 의학적 기준에 맞춰 태아의 생존 가능성을 논의하는 것이 아니라 성경적 가르침은 우리가 모든 생명을 보호해야 한다는 사실을 놓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이것은 단순히 법적 논쟁을 넘어서는 문제로, 하나님께서 각 개인의 생명에 부여하신 가치를 존중하는 것과 직결되기 때문입니다.

  또한 우리는 낙태를 고려하는 이들이나 낙태로 인해 고통받는 이들을 긍휼로 대해야 합니다. 그들이 겪는 어려움과 두려움을 이해하며, 하나님 안에서 회복과 치유를 찾을 수 있도록 인도하는 것이 교회의 역할이어야 합니다.

  결론적으로, 생명의 시작에서부터 그 모든 과정은 하나님의 주권 아래 있습니다. 그리스도인으로서 우리는 생명을 존중하고, 성경적 관점에서 낙태와 관련된 복잡한 문제를 신중하게 다뤄야 합니다. 생명이 하나님께 속한 것임을 기억하며, 모든 생명에 대한 보호와 사랑을 실천하는 우리 성도님들이 되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