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육열 목사의 목회칼럼

찾고 또 찾아야 할 사람들

  2016년 4월 어느 날 집을 나와 가출 후 35년 만에 그렇게 찾고 찾았던 아들이 범죄자가 된 채 어머니 품에 안긴 일이 있었다. 전북 순례에 사는 A할머니(80)는 35년 전인 1981년 아들 김모씨(52)의 가출 이후 김씨의 생사를 찾을 방법이 없었다. 17살에 집을 나간 아들을 가출신고도 해보고 지인들을 통해 여기저기 수소문해 봤지만, 세월이 흐르고 흘러 김씨의 주민등록이 말소되면서 “그만 포기하라”는 말만 돌아올 뿐이었다. 그렇게 김씨의 생사도 모른 채 35년이 지난 어느 날 A할머니는 대전서부경찰서 강력팀으로 부터 한통의 전화를 받았다. ‘아들 김씨의 소재를 찾았지만 절도 혐의로 체포됐다’는 연락을 받은 A할머니는 놀란 마음을 진정시키고 대전으로 향했다. 35년 만에 재회한 아들의 모습은 비참했다. 지난 세월 동안 절도 전과만 7회에 이른 김씨는 주거지도 없이 떠돌이 생활을 해왔다. 그러다 몇 달 동안 52회에 걸쳐서 상담의 금품과 현금을 훔치는 절도의 죄를 이어오다가 발각된 것이다.

   이제 형을 마치고 나오면 살아갈 이유가 없다고 죽고 싶다고 자해까지 시도하던 김씨는 경찰의 연락을 받고 면회 온 노모, 35년간 집을 나와 뵐 수 없었던 늙으신 어머니를 만나자 심경에 변화가 일어났다. 김씨는 어머니를 뵈자 죄송하다며 눈물로 범행일체를 자백하고 어머니와 재회를 하게 되었다. 자식이야 그렇다 치고 그 어머니의 35년간의 세월동안 얼마나 자식을 찾았을까를 생각할 때 누가 그 어머니의 깊은 자식을 향한 마음을 알 수 있으랴. 찾을 때까지 찾아야만 했던 그 사랑하는 아들, 모두들 이제 그만 포기하라고 해도 포기할 수 없었던 그 아들, 찾을 때 까지 찾아야 했던 그 아들을 찾은 것이다.

   무엇을 잃어버려 본 적이 있는가? 세월이 가도 잊혀 지지 않는 잊어버렸던 그 어떤 것, 그 어떤 사람..... 그냥 잃어버려도 될 것이 있고 잃어버려서는 안 될 것이 있다. 찾다가 포기해 버려야 할 것도 있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찾아야 할 것이 있다.

   성경 말씀 누가복음 15장은 세 가지 잃어버린 것을 찾는 비유에 대해서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내용이 있다. 99마리의 양을 놔두고서라도 그 잃어버린 한 마리의 잃어버린 양을 찾는 99대 1의 이야기. 열 개의 드라크마 중 한 개의 잃어버린 드라크마를 찾는 끈질긴 여인의 집념을 갖고 찾고 또 찾는 9대 1의 여인의 이야기, 집나간 아들을 기다리고 또 기다리는 아버지의 심정을 다룬 이야기 등이 기록되어 있다.

   그런데 이 세 이야기의 말씀 속에서 눈에 띄는 구절이 있다.

“아흔아홉 마리를 광야에 남겨 두고 잃어버린 것을 찾을 때까지 찾아다니지 아니하겠느냐?”(눅 15:4)

“한 개를 잃어버리면 등잔불을 켜고 집을 쓸며 그것을 찾을 때까지 부지런히 찾지 아니하겠느냐?”(눅 15:8)

“어떤 사랑하는 것을, 잃어버리지 아니할 것을 잃어버리면 어떤 것을 뒤로 하고서라도 그 잃어버린 것을 찾을 때까지 찾아다니고 찾지 아니하겠느냐.....”

   우리에게도 찾고 찾아야 할 사람들이 있다. 잃어버려진 사람들이다. 하나님을 떠나 자기 길을 가면서 잃어버려진 사람들. 내 사랑하는 가족들, 친구들, 지인들... 영원히 잃어버릴 수 없는 사랑하는 사람들을 찾고 또 찾아야 한다. 찾을 때까지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