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육열 목사의 목회칼럼

링컨 대통령의 인생책 네 권

  미국 학생들이 배우는 교과서에 링컨 대통령을 이렇게 소개한다.

“그는 가정 형편이 어려워 학교 공부는 많이 하지 못했지만 성경을 읽고 또 읽어 위대한 사람이 되었다.”

지금도 존경과 사랑을 받고 있는 미국의 대통령이 있다면 바로 링컨이다. 링컨은 어떻게 그렇게 존경받는 대통령이 되었을까? 책을 무척 사랑하고 좋아했던 링컨을 대통령으로 만들어 준 인생 책 네 권이 있다.

  첫째는, 성경책이다. 그는 어머니로부터 성경책을 물려받았다. 그 어머니가 죽기 전 어린 아들 링컨에게 이렇게 유언을 남겼다.

“사랑하는 에이브(링컨의 애칭)야, 이 성경책은 내 부모님으로부터 물려받은 것이다. 내가 여러 번 읽어 많이 낡았지만 우리 집안의 값진 보물이란다. 나는 너에게 100에이커의 땅을 물려주는 것보다 이 한 권의 성경책을 물려주는 것을 진심으로 기쁘게 생각한다. 에이브야, 너는 성경을 부지런히 읽고, 성경 말씀대로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사람이 되어다오. 이것이 나의 마지막 부탁이다. 약속할 수 있겠니?”

그는 그렇게 물려받은 그 성경책을 읽었다. 그 성경은 하나님 앞에서 자신의 존재를 바라보도록 했으며, 인생에 대한 질문을 던지게 했다. 인간은 연약한 존재이고 하나님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주었다. 그는 자주 성경의 십계명이 그의 마음을 비추는 등불이 되어 여러 유혹이 다가올 때마다 가지 않도록 붙들어 주었다. 그 성경이 인간의 존엄성을 알게 해주어 노예해방운동도 펼칠 수 있었다.

  둘째는, 워싱턴 전기이다. 링컨은 어렸을 때 먼 마을에 살고 있는 앤드류 크라포드의 집에서 일을 했다. 그의 집, 서재에서 워싱턴 전기를 보게 된다. 그는 그 책을 너무나 읽고 싶어서 주인에게 허락을 받고 그 책을 빌려와서 양초가 다 타들어갈 때까지 밤새 책을 읽었다. 그러다 그만 잠이 들고 말았는데 공교롭게도 그날 밤에 비가 많이 와서 빌려온 책이 흠뻑 젖었다. 젖은 책을 말려봤지만 이미 많이 파손되어 있었다. 할 수 없이 그는 주인에게 가서 사정을 이야기했다. 그는 책 값 대신 농사일을 해주기로 하고, 그 일을 다 한 후에야 비로소 그 워싱턴 전기를 자신의 것이 될 수 있었다. 링컨은 대통령이었던 워싱턴 전기를 읽고 또 읽어서 대통령의 삶을 대해서 마음에 그려보기도 하였다. 그는 그 책을 통해서 워싱턴의 정직함을 보았다. 조국에 대한 충성심을 보았다. 워싱턴을 삶의 모델로 삼았다. 그가 대통령이 될 때까지 그 워싱턴 전기에 관한 책이 살아 움직이는 안내자 역할을 했다.

  셋째는, 존 번연의 천로역정이다. 그 책은 링컨의 아버지가 오래전에 읽었던 책인데 그 책을 아버지는 아들 링컨에게 주었다. 링컨은 뛸 듯이 기뻐하며 그날로 단숨에 그 책을 모두 읽었다. 한 청년 크리스천이 천성을 향하여 나아가는 과정을 그린 이 책은 우리의 인생책이 될 수 있다.

  넷째는, 이솝 우화이다. 이솝 우화는 링컨이 책을 너무나 좋아한다는 소문을 들은 한 부인이 선물한 책이다. 링컨은 이솝 우화를 통해서 지혜와 풍부한 상상력과 유머와 그리고 재치를 배울 수 있었다. 이솝은 신분이 노예였는데 그런 환경 가운데서도 빛나는 유머와 재치가 가득한 작품을 썼고, 링컨은 바로 그런 점을 배울 수 있었다.

그런 책들이 쌓여 인생책이 되었고 그를 존경받는 한 사람으로 대통령으로 살게 해 주었다.

당신의 인생책은 무엇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