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육열 목사의 목회칼럼

바닥을 치고 다시 일어난다

인생에서 가장 불행하다면 불행하다고 할까요? 그런 나이는 몇 살이라고 생각하십니까? 50대일까요? 60대 이상일까요?

벨기에 소재 마스트리흐트대학교 연구팀은 삶에 대한 만족감이 언제 오는가를 연구했는데 20대 후반부터 점점 하락했다가 45세 즈음에 최저점을 찍고 50대부터 다시 서서히 회복, 전체적으로 U자 곡선을 그린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가장 바닥을 치는 불행한 나이가 마흔 중반이라는 얘기입니다. 20대는 삶에 대한 근심·걱정이 비교적 적습니다. 그래서 미래에 대한 희망을 품고 있습니다. 그러나 중년으로 접어들면서 생업의 현장에서의 책임과 가족을 부양하는 책임이 늘어나니까 만족감이 줄어듭니다. 그 중년층이 느끼는 불행의 정도가 "실직하거나 가족을 잃는 것과 비슷하다"고까지 분석했을 정도이니 마흔 중반은 바닥을 치는 나이입니다. 그래서 그런 것일까요? 어떤 사람은 40대의 나이에 낙심과 절망과 포기를 속출하고 돌아올 수 없는 행동을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성경의 요나서를 보면 1장은 하나님의 명령에 불순종하여 도망가는 요나가 나옵니다. 결국은 추적하시는 하나님의 손에 바다에 던져졌고 큰 물고기 뱃속에 들어간다는 이야기입니다. 아마도 요나의 그 깊은 절망감과 인생의 바닥은 바로 그때라고 생각됩니다. 그런데 요나서는 4장까지 되어 있습니다. 만약에 요나서가 오바댜서처럼 1장으로 끝났다면 요나는 그렇고 그런 인생 살다가 불행하게 물고기 뱃속에서 생을 끝낸 것이 될 것입니다. 그렇게 도망만 다니다가 바닥 치고 주저앉아 인생이 끝난 것처럼 사는 사람도 있습니다. 요나서 1장처럼 요~나도 그렇게 인생 끝나는 것이 아닌가 싶을 나이가 바로 40대인 것 같습니다.

감사하게도 하나님은 요나에게 1장으로 끝나게 하지 않고 회개할 수 있는 2장도 다시 인생의 의미와 순종을 할 수 있는 3장의 기회도 주셨습니다. 다시 바닥을 치고 일어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주십니다.

요한복음은 21장까지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 요한복음은 20장으로 끝났어도 아무렇지도 않을 말씀입니다. 요한복음 20장의 마지막 부분은 엔딩 문구이기 때문입니다.

“30 진실로 예수님께서 자기 제자들 앞에서 이 책에 기록되지 않은 다른 표적들도 많이 행하셨으나 31 이것들을 내가 기록함은 예수님께서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이심을 너희가 믿게 하려 함이요, 또 믿고 그분의 이름을 통해 생명을 얻게 하려 함이니라.”(요20:30-31)

여기서 끝내도 좋지만 주님은 21장을 기록하게 하셨습니다. 그것은 다시 시작 할 수 있는 기회와 은혜를 주시려는 것 때문입니다. 베드로가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 박히는 사건 속에서 예수님을 부인하고 도망쳐 버린 상태로 끝날 수 있었지만 주님은 요한복음 21장을 통해 다시 주님의 사랑의 확인으로 회복과 일어날 수 있는 은혜를 주셨습니다.

인생은 칠팔십까지는 거뜬하게 살 수 있는 시대입니다. 인생 수명연한을 마흔 중반에 끝나게 하시는 것이 아니라 성경은 칠팔십의 건강수명으로 말씀하셨습니다. 그 이상도 사시는 분이 많지만 말입니다. 다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마흔 중반은 사실 다시 바닥을 치고 일어날 수 있는 나이입니다. 아니 인생의 어느 나이대라고 할지라도 U자 곡선의 바닥을 치는 정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바닥을 칠 때 우리 인생을 끝나게 하지 않으시고 다시 일어날 수 있는 은혜와 기회를 주십니다. 예수님 손 잡고 다시 일어서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