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육열 목사의 목회칼럼

 한 달 내내 감사로 한 해를 마무리 합시다

영국에서 청교도들이 메이플라워호를 타고 미국에 도착하였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그들 중 반 이상이 굶어 죽고 병들어 죽었다. 그 뿐만 아니라 남아 있는 사람들마저 해마다 겹치는 흉년으로 고통을 당하고 있었다. 앞으로 살아갈 날은 밝게 보이지만 않았다. 그래서 모든 사람들에게 이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금식기도를 선포하고 경건한 이 신앙인들은 하나님께 매달렸다.

‘하나님, 우리를 불쌍히 여겨 주시옵소서. 이런 험악한 상황에서 벗어나게 도와주시옵소서. 우리를 도와주시옵소서.’

청교도들은 금식을 선포하고 기도하고 또 기도했다. 상황은 그렇게 쉽게 변하지를 않았다. 그래서 이들은 또 모여 우리 금식기도를 하는 것이 좋겠다고 의논했다. 그런데 한 농부가 이런 제안을 하는 것이었다.

"지금까지 우리는 금식하면서 하나님께서 도와주시기를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그런데 생각을 좀 달리했으면 좋겠습니다. 비록 우리가 흉년이 들고 형제자매들이 병으로 쓰러지는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우리가 감사할 것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식량이 좀 부족하고 여건이 우리가 살던 곳보다는 편안하지 않지만 우리에게는 신앙의 자유가 있고 정치적인 자유가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 앞에는 광대한 대지가 열려 있습니다. 이것을 가지고 금식 대신에 감사 기간을 정하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는 것이 어떻습니까?" 

농부가 그렇게 말하자 참석한 사람들은 그 말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 금식 기도 주간을 선포하는 대신 감사 주간을 선포하고 하나님 앞에 감사한 것이 감사주일의 시작이 된 것이다.

한 해의 마지막 달이 되었다. 지나간 한 해를 돌아볼 때 힘든 일도 있었을 것이고 고통스런 일도 있었을 것이다. 그때마다 우리는 새벽을 깨우며 간절한 기도도 했을 것이고 금식기도까지도 했었을 것이다. 그런데 이제 청교도들처럼 생각의 전환을 하면 어떨까? 12월을 감사하는 달로 채워가는 것이다. 날마다 감사의 제목을 5가지 이상씩만 기록해 보자. 100가지 이상의 감사제목이 나올 것이다.

어떻게 하나님께 감사할까? 감사는 영어로 ‘thanksgiving’이다. 즉 감사는 드리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베풀어 주신 말할 수 없는 은혜를 감사드리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형언할 수 없는 은혜를 감사드리는 것이다. 우리가 갖고 있는 말로는 도저히 다 표현할 수 없는 그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받았으니 이제 우리가 당연히 하나님께 보답해야 하지 않겠는가? 골로새서 2:7절에, “그분 안에서 뿌리를 내리고 세워지며 가르침을 받은 대로 믿음 안에 굳게 서서 그 안에서 넘치도록 감사를 드리라.”고 하셨고, 골로새서 3:16-17절은 “16 그리스도의 말씀이 모든 지혜와 함께 너희 안에 풍성히 거하게 하여 시와 찬송가와 영적 노래로 서로 가르치고 훈계하며 너희 마음속에서 은혜로 주께 노래하고 17 또 너희가 말이나 행위로 무엇을 하든지 모든 것을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하며 그분을 의지하여 하나님 곧 아버지께 감사를 드리라.”고 하셨다. 먼저 마음으로 예수님께 감사해야 한다. 마음은 지정의가 있는 속중심이다. 마음으로 감사드린다는 말은 진정으로, 진실함으로 감사드리는 것을 말한다. 또 시와 찬송가와 영적 노래를 드림으로 감사를 드려야 한다. 그뿐만 아니라 우리는 예물(물질)로 감사를 드려야 한다. 한 해를 보내면서 우리 마음의 진실한 감사를 예물로 드림으로써 감사를 표하는 것이다. 그래서 교회는 추수감사헌금이 아니라 한 해를 지켜주신 하나님께 특별한 감사를 드리는 연말감사헌금을 드리는 시간을 갖는다. 마음에 있는 곳에 보물(물질)이 있는 것이다. 또 몸과 시간과 재능으로 주님께 드리는 것이다. 모든 일에 감사를 드리라(살전5:16)고 하셨다. 모든 일이란, ‘어디서나 어떤 경우나 어떤 방식으로나’라는 의미이다. 평탄한 길을 걷든지, 자갈밭이나 가시밭길을 걷든지 어떤 경우라도 우리는 감사를 드려야 한다.

이제 제안한 대로 매일 감사를 5개 이상씩 기록해 보자. 그것이 모이면 100개도 넘는다. 100개의 감사가 100가지 기적을 일으켜 줄 것이다. 지금 당장 감사를 표현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