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육열 목사의 목회칼럼

핸드폰은 멀게 성경책은 가깝게!

  서울 소재의 명문대를 나왔고 학점도 좋은 취업 준비생이 있었다. 주요 대기업과 중소기업 수십여 곳에 입사원서를 넣었지만 결과는 너무나 실망스러웠다. 이 청년은 매일 학원과 도서관을 오가며 토익과 각종 자격증 준비에 열심을 냈지만 정작 집중하는 시간은 얼마 되지 않았다. 처음에는 스트레스와 피로가 누적되어 일어난 원인이라고 생각하고 충분한 수면도 취했지만 사정은 달라지지 않았다. 마음을 다잡고 자리에 앉아도 금세 딴생각에 빠졌고, 공부 과목을 여러번 바꾸기 일쑤였다.

  직장을 다니고 있는 한 직장인(33세/남)이 있었다. 최근에 직장을 그만뒀다. 벌써 4번째 퇴사다. 새로운 직장에 들어갈 때마다 적응을 잘하고자 마음을 먹지만 사람들과 대화하는 것이 어렵고 사무실에 있으면 웬지 모를 불안함을 느끼곤 하였다. 이 두 이야기는 신문에서 읽었던 내용이다. 이 두 사람의 공통적인 원인은 ADHD(Attention 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 주의력결핍-과잉행동 장애)다. 보통 ADHD라고 해서 아동에게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다. 성인의 경우는 아동ADHD와 달리 충동성 과잉행동은 덜하지만 집중력과 주의력이 부족하고 성과를 내지 못한다. 사회성이 부족해 타인을 배려하지 못하고 말만 앞선다.

  성인 ADHD 원인은 스마트폰과 인터넷 중독이 원인이 될 수 있다.

디지털 자극을(모바일폰 포함) 자주 접하면 우리의 뇌는 마약중독자의 뇌와 다를 바가 없다고 한다. 그래서 뇌의 불균형을 초래하고, 인지능력, 정서능력을 높이는데 엄청난 장애물이 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이야기들이다. 또 아동기 때 ADHD에 대한 치료가 이뤄지지 않아 성인이 되도 대인기피증, 사회성 부족, 주의력 결핍 등의 증세가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고 말한다. 버스나 지하철을 기다리는 사람들은 거의 대부분이 스마트 폰을 들여다보고 있다. 버스와 전철 안에서 서 있거나 앉아 있는 사람들을 보라. 거의 다 스마트 폰을 들여다보거나 이어폰을 끼고 있다. 심지어 카페에서 친구들끼리 만나 차를 마시면서도 입을 열어 대화를 하는 것이 아니라 카톡 문자로 대화를 하고 있으니 기가 막힌 커뮤니케이션이다. 모두 스마트 폰에 중독되어 가고 있다. 심지어는 예배시간에도 스마트 폰을 갖고 논다. 성경책도 가지고 다니지 않는다. 스마트 폰에 있는 성경 앱을 사용한다나.... 스마트폰과 인터넷에 중독되면 산만해지고 집중력을 잃고, 깊은 독서를 하지 못하며 얄팍하고 천박한 모습으로 변해간다.

  연초가 되면 성도들에게 성경을 읽으라고 권한다. 아이들에게도 성경을 읽어주라고 말한다. 그러나 말같이 그렇게 쉽게 되지 않는다. 원인이 무엇일까? 폰은 가까운데 성경책은 멀리 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에 빠져 있는 중독자는 예배 때도 산만하다. 집중력도 없다. 주님을 만나는 경험은 먼 이야기이다. 성경공부는 생각지도 못한다. 요즘 부모들은 아이가 스마트폰을 갖고 노는 것을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는 것 같다. 그것만 갖고 있으면 아이가 조용하니까, 게임도 잘하고 스마트폰을 잘 다루니까 천재(?)라고 착각하는 것 같다. 그 아이가 ADHD라는 질병으로 치닫고 있다는 것은 생각지도 않는다. 혹시 당신은, 당신의 자녀는 스마트폰이나 인터넷 중독자는 아닌가? 자가진단을 해보라.

  나는 목사로서 우리 성도들에게 꼭 당부하고 싶은 것 몇 가지가 있다.

  “예배에 성공하면 인생에도 성공하지만 예배에 실패하면 인생에도 실패한다”는 것. 예배에 지각하지 말라. 서둘러서 10분 전에 앉아라. 폰 사용에 주의하라. 예배 중 절대로 스마트폰으로 성경책을 대신하지 말라. 아이들에게 스마트폰을 주지 말라. 정말 주지 말라. 당신의 아이를 ADHD 진단이 나오게 만들 것인가? 성경을 읽으라. 자녀들에게 성경을 읽어 주라. 폰을 멀리하고 성경책을 가까이 하라. 15분 성경 읽어 주기의 힘을 경험하라. 폰은 두고 오더라도 성경책은 반드시 가지고 예배에 오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