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육열 목사의 목회칼럼

거듭남이 역사가 된 사람들

  19살에 사랑하는 여자에게 실연을 당하고 고독한 나날을 보냈던 한 청년이 있었다. 여름 방학 동안 도미니카 공화국에서 일할 기회가 있어서 미국을 떠나 도미니카로 갔다. 자동차를 타고 실연의 아픔도 잊을겸 신나게 노래를 흥얼거리며 자유롭게 달렸다. 이제 우울했던 마음이 사라지는구나 라고 생각되던 그 순간, 눈을 감고 흥얼거리던 그 순간... 차가 휘청거리며 미끄러지더니 길에서 벗어나 뒤집어지며 빙글빙글 돌았다. 그 순간, “하나님 저 아직 죽고 싶지 않아요”라고 간절한 마음으로 부르짖으며 그렇게 죽음의 순간으로 다가가게 되었다. 그때 죽음의 순간으로 미끄러지는 동안 자신의 마음속에 이런 생각이 들었다.

  “하나님 저 아직 죽고 싶지 않아요. 나는 과연 지금까지 충분한 삶을 살았나? 나는 과연 주변 사람들을 사랑하며 살았나?”

  그렇게 생각하면서 차가 처박히고 자신은 붕 떠 어디론가 처박히는 것 같았는데 응급차가 와서 병원으로 실려갔고 병원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게 되었다. 그 청년은 몸이 안정을 되찾자 감사함과 감격이 솟구쳤다. 내가 이렇게 다시 살아났다는 것 때문에 감격스러웠다. 그것은 마치 하나님이 자신에게 두 번째 인생 티켓을 주신 것 같았다.

  “이것 받아라. 너는 아직 살아 있고 다시 사랑할 수 있으며 앞으로 더욱 가치 있는 존재가 될 수 있다. 지금 이 순간을 소중하게 여기고 열심히 살거라.”

  그래서 그는 그 경험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기 시작했다. 그는 자신의 경험에 지식을 더하여 메시지로 만들어 다른 사람에게 전달해 주는 사람, 메신저가 되었다. 새 삶을 살아가라고 하는 동기부여자가 된 것이다. 그런 내용을 담은 책이 브렌든 버처드의 ‘백만장자 메신저’이다. 그러니까 자기 자신이 겪은 경험에 지식을 더하여 누군가에게 동기부여를 하는 사람으로 평생 살아가게 된 것이다. 경험과 지식을 메시지로 만들어 전달하다 보니 행복했고 돈도 들어왔다. 그 교통사고가 그에게는 나머지 생애의 역사가 되었다.

  이런 단순한 육신적 죽음의 경험이 아니라 영적으로 죽음을 경험하고 살아나 평생 생명의 메신저로 살아간 사람들이 있다. 사도바울이다. 그는 유대인으로 율법에 누구보다 열정과 열심이 있었고 예수님이 메시야 구세주라고 하는 사람들을 잡아다 가두고 죽이고 핍박하는 일에 앞장섰던 사람이었다. 그는 어느 날 다마스쿠스로 가는 도중에 진짜 예수님을 만났다. 교통사고로 죽었다고 생각했던 그 순간보다 비할 수 없는 더 강렬한 영적 경험을 하게 되었다. 그는 예수님을 향하여 두 가지 질문을 하여 인생의 큰 전환점이 된다.

  “주여, 당신은 누구십니까? 주여 내가 무엇을 하리이까?”

  그는 다마스쿠스로 가는 길에 거듭났다. 그 거듭남이 역사가 되었다. 그의 거듭남은 누가가 기록한 사도행전에 세 번이나 나온다. 바울은 그의 메시지, 서신서마다 거듭남의 경험을 단 몇 줄로 표현하고 있지만 서신서마다 흐르는 주제의 맥은 예수 그리스도를 나타내는 메신저의 모습이다. 그는 거듭남이 역사가 되었다.

  거듭남이 역사가 된 사람들은 셀 수 없이 많다. 성경에 나오는 무익한 자가 유익한 자가 되었던 오네시모. 그는 사도바울을 만나 거듭났고 나머지 생애가 역사가 되었다. 막달라 마리아 – 그녀는 일곱 마귀의 부정한 영으로 고통을 받다가 예수님이 고쳐주어 평생을 주님을 위한 헌신자로 살았다. 거듭남이 역사가 되었다. 카톨릭의 사제였던 존 칼빈, 의인은 믿음으로 산다는 말씀으로 거듭나 종교개혁의 역사를 이루었다. 스펄전, 무디 등등 거듭남이 역사가 된 사람들은 무수히 많다. 예수님을 믿고 구원받은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거듭남이 역사가 된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16 내가 그리스도의 복음을 부끄러워하지 아니하노니 이는 그 복음이 믿는 모든 자에게 구원을 주시는 하나님의 권능이기 때문이라. 먼저는 유대인에게요 또한 그리스인에게로다. 17 복음에는 하나님의 의가 믿음에서 믿음까지 계시되어 있나니 이것은 기록된 바, 의인은 믿음으로 살리라, 함과 같으니라.”(롬1:16-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