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육열 목사의 목회칼럼

축복을 남기고 가는 사람

  오래 전에 일본 비행기 하나가 일본 상공에서 추락하여 거의 대부분이 다 죽었던 적이 있습니다. 추락한 곳에서 그 비행기 안에 타고 있던 승객들의 유품을 수거하다가 메모지 하나가 발견되었습니다. 일본 사람들은 수시로 메모를 잘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이제 비행기가 추락할 것 같다는 느낌을 받은 이 승객 하나가 자기 호주머니에서 메모지를 꺼내 추락하는 동안 자기 가족들에게 마지막 말을 적었습니다.

  “내 사랑하는 아내, 당신은 나에게는 정말 축복이었소. 나는 당신 때문에 인생을 살면서 날마다 살만한 의욕의 용기를 얻게 되었소. 비행기를 타기 전 당신이 차려준 아름다운 식탁도 내가 잊지 못한다오. 나를 그렇게 섬겨준 당신의 사랑을 잊지 않겠소. 당신은 나에게 언제나 축복이었소. 내 사랑하는 아들, 아빠는 너를 볼 때마다 삶에 대한 힘을 얻었단다. 아빠가 없어도 너는 자랑스러운 모습으로 살아갈 것을 믿는단다. 내 아내요, 내 아들이여, 내 신이여, 이들을 축복해 주시기를.....“

  당신이 만약 이 세상을 떠난다면 당신의 빈자리를 보면서 가족들이, 다른 사람들이 뭐라고 할 것 같습니까? 당신은 우리들에게 정말 축복이었다고 하는 이야기를 듣는다면 얼마나 행복할까요?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구원받은 사람이 믿음 안에서 가지고 있어야 할 것이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구원의 확신입니다. 또 하나는 성장과 성숙입니다. 구원은 받았는데 성장과 성숙이 없다면 태어나긴 했는데 자라나지 않고 기형적인 모습으로 있는 자식을 안타까운 마음으로 보는 부모와 같은 심정일 것입니다. 성장과 성숙이 있으면 섬기는 사람이 됩니다. 교회 일을 하려고 하고 다른 사람을 돌아보는 일을 합니다. 교회 사역을 합니다. 다른 사람을 돌아보고, 챙기고 교제해 주고 밥 먹어 주고 차라도 마시면서 위로와 격려를 할 줄 아는 사람이 됩니다. 그것이 성장과 성숙의 증거입니다.

  레위기는 5제사 7절기 외에 제사장의 임무에 대한 내용이 나옵니다. 제사장은 어떤 임무가 있었을까요? 그것은 바로 다른 사람들을 돌보는 일, 섬기는 일을 했습니다. 신약에 와서 성경은 우리가 왕가의 제사장이라고 말을 합니다. 구약의 제사장의 하는 임무를 보면서 우리가 신약시대의 왕가의 제사장으로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를 가르쳐 주시고 있습니다.

첫째로, 제사장은 먼저 자신을 위한 제사부터 드렸습니다. : 레위기 9장에 보면 아론은 제단에 서서 자기를 위한 죄 헌물의 송아지를 잡았는데 그것은 자신부터 깨끗해야 하고 자신부터 준비를 해야 했습니다. 우리도 그렇습니다. 사역의 출발점은 사실 자기 자신입니다. 사역자가 스스로가 준비되어 있지 못하면 사역은 어려운 것입니다. 내 자신이 먼저 은혜를 받지 아니하면 은혜를 나눌 수 없습니다. 내 자신이 먼저 성령으로 충만하지 아니하면 나눌 수 없습니다. 먼저 내 잔이 넘쳐야 다른 사람에게 나누어 줄 수 있는 것입니다.

둘째로, 제사장은 백성을 위한 제사를 드렸습니다. : 제사장은 백성을 위해서 4가지 제사를 드렸습니다. 자신을 돌아본 다음 백성들을 위한 사역을 했습니다. 오늘날 용어로 이야기한다면 그것은 바로 중보기도 사역입니다. 자신을 위한 점검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백성들을 위한 사역입니다. 무엇을 위해서 중보를 했습니까? 죄헌물=깨끗하도록, 번제헌물=성도들이 하나님 앞에 열납 되어 바쳐지도록, 음식헌물=정말 감사하고 헌신하도록, 화평헌물=그래서 하나님과 화평한 관계에서 지낼 수 있도록 기도하는 것입니다.

셋째로, 제사장의 일은 백성을 축복하는 것입니다. : 민수기 6:23-26절에 보면, 아론은 평강과 은혜를 빌어주었습니다. 은혜와 평화를 나누어 주며 제사장의 사역을 하였습니다. 당신은 나에게 축복이었다고 내가 살다간 인생의 자리에 축복을 잔뜩 빌어주던 사람으로 기억되었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당신은 내게 축복이었어요.” 제가 있다간 자리에 ”목사님은 제 인생에서 축복이었어요.”라는 말을 들을 수 있기를 고민하며 기대합니다. 우리 성도님들을 향해서도 제가 그런 말을 하고 싶습니다. “형제님, 자매님, 집사님은 저에게 축복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