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육열 목사의 목회칼럼

‘나’보다 ‘우리’를 먼저 생각하자

  지도자는 다 그렇겠지만 지금까지 목회를 하면서 저는 모든 성도님들이 자신보다는 ‘우리’라는 의식, ‘공동체’ 의식을 갖게 하는데 집중하기 위해서 마음을 많이 쓰고 있습니다. 나보다 우리를 먼저 생각하는 조직은 건강한 조직이고 공동의 목표를 향해 같은 방향으로 전진해 나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람은 정말 이기적인 것이 맞는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은 성도를 만날 때가 많습니다. 이기적이지 않고 공동체를 먼저 생각하는 마음을 갖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존 우든’이 지은 <88연승의 비밀>이라는 책을 보면 팀의 스타는 어떤 특정한 선수가 아니라 팀 전체라는 사실을 분명히 보여 줍니다. 코트에서 뛴 시간과 관계없이 모두 똑같은 책임감을 갖도록 가르치고 팀원들이 ‘나’가 아닌 ‘우리’의 관점에서 생각하도록 지도한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때때로 ‘나’가 우선인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런 사람은 팀을, 공동체를 항상 두 번째로 생각합니다. 공동체의 이익보다는, 자신의 개인의 이익과 명예를 우선시합니다. 다른 사람이 골을 넣을 수 있도록 어시스트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만이 공을 쥐고 있으려고 합니다. 그래서 팀을 지도할 때 팀이 우선이라는 의식을 늘 심어 주어야만 합니다.

많은 스포츠계의 지도자들뿐만 아니라 리더로 있는 사람이라면 ‘존 우든’의 가르침에서 많은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습니다. 목회하는 목회자들까지 포함해서 말입니다.

  ‘존 우든’의 책을 읽다가 카피하고 싶은 문구가 있었습니다.

  “골을 넣으려면 열 개의 손이 필요하다.”

골을 넣으려면 열 개의 손이 필요합니다. 다섯 명의 멀티플레이어로 이루어진 팀의 득점은 열 개의 손을 거쳐야 합니다. 내가 골을 넣어야 하기도 하지만 상대방이 골을 넣지 못하도록 막을 줄도 알아야 합니다. 골을 넣는 데는 독단적인 사람이 골을 막는데 소극적일 수 있습니다. 하나를 위한 모두가 되어야 합니다. 팀이 우선이고 개인은 두 번째인 팀은 정말 멋진 팀웍을 발휘하여 승리할 수 있습니다. 골만 넣어서 이길 뿐만 아니라 팀 스피릿, 투지, 의지, 야망, 인격 등 어떤 면에서도 그 어떤 팀에게도 이기는 팀이 되어야 합니다.

  자동차 레이싱 하는 것을 본 적이 있습니까? 경기장에는 가지 못할지라도 TV에서 본 적이 있습니다. 레이싱에서 우승했을 때 그 레이싱에서 우승한 선수가 트로피를 받고 기뻐합니다. 마치 혼자 잘 해서 우승한 것 같습니다. 레이서에게 모든 박수갈채가 쏟아집니다. 그러나 사실 보이지 않는 사람들, 덜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사람들의 손길이 없었다면 결코 그 레이서는 이길 수 없었다는 것을 우리는 조금만 돌아보면 알 수 있습니다. 레이싱을 하던 자동차가 피트인 했을 때 어떤 사람은 기름을 넣습니다. 어떤 사람은 타이어의 볼트를 풀면 또 한 사람은 구멍 난 타이어를 재빨리 갈아 끼웁니다.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어떤 사람은 소화기를 들고 서 있습니다. 이 모든 일이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속전속결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그리고 레이서는 다시 출발하여 레이싱 합니다. 피트인 했을 때 헐거워진 나사 하나 소홀히 다루었다면 레이서의 목숨이 위험해질 수 있습니다.

  모두가 다 소중하고 중요한 사람들입니다. ‘나 하나쯤은...’이라는 생각은 조직 전체를, 공동체 전체를 위기에 빠뜨릴 수 있습니다. ‘나’보다 먼저 ‘우리’를 생각하는 우리 교회, 나보다 우리 주님, 나보다 예배가 우선인 성도님들이 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