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육열 목사의 목회칼럼

‘...죽으니라’의 복음

“나 오늘 당신과 함께 교회에 가려고 하는데....”

남편으로부터 이 말을 들은 아내는 ‘그동안 남편의 구원을 위해서 간절히 기도했었는데 이제야 응답이 되나보다’라고 무척 좋아했습니다. 항상 사업과 돈 버는 일에 집중하느라 영적인 일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던 것처럼 보였던 남편이었기 때문입니다.

교회로 가는 차 안에서 남편을 위해서 기도하면서 영적인 일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던 것처럼 보였던 남편이었기 때문에 오늘 말씀을 통해서 꼭 감동과 구원이 이루어지도록 간절히 바랬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이 아내는 쓸데없는 생각들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오늘 설교는 무엇에 관한 것일까?”

“성경 말씀은 어디일까?”

“지난주일 목사님 말씀이 시리즈 설교였는데 오늘 뭐더라.....”

교회에 도착하자마자 이 아내는 주보부터 확인합니다. 아뿔싸... 성경 본문이 창세기 5장이었던 것입니다. 창세기 5장 말씀을 잘 알고 있던 아내는 예배가 끝날 때까지 가만히 앉아서 고대인들의 이름이 적힌 목록을 죽 읽어야 할텐데... 그저 낳고 살다가 죽었다는 이야기만 가득한 그 말씀을 통해서 남편이 구원받지 못할 것 같아 걱정이었습니다. 그 아내는 창세기 5장에는 자기가 생각할 때에 복음의 내용이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아내는 걱정하며 예배를 드렸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어떤 말씀을 통해서도 역사하실 수 있는 놀라우신 하나님이십니다. 우리가 기도하면 성령께서 역사하십니다. 우리가 생각지도 못했던 것들로 말입니다. 그 남편은 그 날 말씀을 진지하게 듣고 난 후 몇 주 후에 예수님을 구주로 영접하였습니다. 그 아내는 남편에게 어떻게 그렇게 예수님을 구주로 영접하게 되었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남편이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지난 몇 주 전에 들었던 그 창세기 5장 말씀 때문이야. 한 구절이 계속 반복되는데.. 나는 그것을 피해 달아날 수가 없었어. 그 ‘죽었더라’는 단어 말야... 그 후 죽음에 대해 생각하게 되더라고... 그래서 나에게 구주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

그렇습니다. 모두 다 죽었습니다. 그리고 모두 다 죽습니다. 그리고 또 모두 다 죽을 것입니다. 한번 죽는 것은 사람에게 정해진 것입니다. 모두 다 죽습니다. 그런데 창세기에는 그 모든 사람들의 죽음에 예외인 한 사람이 있습니다. 그는 성령님께서 “죽었더라”라는 말을 쓸 수 없으셨던 사람입니다. 그 이름은 에녹입니다. 그는 결코 죽지 않았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어느 날, 그를 하늘로 데려가셨습니다.

당신이 그리스도를 구주로 믿었고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을 살아가다 보면, 하나님께서 어느 날 우리를 순식간에 홀연히 하늘나라로 데려가실 날이 올 것입니다. 그때까지 우리가 살아 있으면 말입니다. 그러나 일찍 죽더라도 우리는 죽음과 동시에 주님의 왕국에서 주님과 함께 있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 주님과 함께 본향에 있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