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육열 목사의 목회칼럼

보통 사람들이 거인을 만날 때

   미국의 거부 워렌 버핏이 어떤 사장과 함께 골프를 치게 됐다. 사장은 내기 골프를 제안했다.

“당신이 홀인원을 하면 내가 1만 달러를 주겠고, 만약 홀인원을 하지 못하면 당신은 내게 2달러만 내라.”

이런 솔깃한 제안에 워렌 버핏은 단박에 거절했다. 단돈 2달러이지만 희박한 확률에 기대하지 않겠다는 그의 소신 때문이다. 실패하는 사람은 대부분 희박한 확률에 인생을 거는 사람이다. 성공하는 사람들은 유리한 확률을 가지고 싸운다. 이기는 자는 이기는 법을 안다. 지는 싸움, 이길 확률이 없는 싸움에 인생을 걸지 않는다. 그것이 1만 달러 대 2달러일지라도 말이다. 인생은 전쟁과 같다. 이 전쟁은 반드시 이겨야 하는 싸움이다. 이순신 장군이 명량해전에서 불과 열두 척의 군선으로 왜선단 333척을 물리친 장면은 해군전쟁 세계 역사에 길이 남아 있다. 이순신 장군은 항상 적은 숫자만 가지고 싸움을 한 것이었을까? 아니다. 이 싸움은 최악의 상황에서 거둔 극적인 승리였다. 그는 항상 우세한 전력을 유지하며 흩어져 있는 적을 기습하는 전략을 통해 승리하였다. “전쟁은 우연이 아니라 과학이다.” 인생은 전쟁과 같다. 이 전쟁은 반드시 이겨야 하는 싸움이다.

   사울과 이스라엘이 엘라 골짜기에서 블레셋과 전쟁을 벌인다. 골리앗 거구가 일대일로 붙자고 싸움을 건다. 이 싸움은 반드시 이겨야 하는 싸움이었지만 누구 하나 나서는 사람이 없다. 그때 앳된 십대 다윗이 그 싸움에 나선다. 다윗이 골리앗을 만났을 때 그 싸움은 반드시 이겨야 하는 싸움이었다. 다윗은 어떻게 이길 수 있었을까? 이것은 보통 사람들이 거인을 만났을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지침서 같다. 골리앗과 같은 거인을 인생 속에서 만났을 때 어떻게 해야 할까? 우리의 일상 속에서 만나는 거인이란, 군대와 힘센 전사에서부터 장애, 불운, 정말 안 되는 일들, 역경, 두려움, 낙심, 압제 등 모든 종류의 강력한 적을 뜻한다. 유명하든 그렇지 않든 평범하든 비범하든 거대한 도전에 직면하고 대응해야 했던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규칙에 따라서 싸웠을까? 직감을 따랐을까? 어떤 경우라도 굴하지 않고 싸웠을까? 그냥 포기했을까? 당한 만큼 반격을 했을까, 용서해 주었을까? 다윗은 어떻게 이길 수 있었을까? 인생은 전쟁과 같다. 이 전쟁은 반드시 이겨야 하는 싸움이다.

   다윗이 골리앗을 이긴 싸움은 우연이었을까? 다윗은 평소에 이길 수밖에 없는 싸움꾼의 진면목을 이야기한다. “34 다윗이 사울에게 이르되, 당신의 종이 자기 아버지의 양들을 지킬 때에 사자와 곰이 와서 양 떼에서 어린양을 움켜 가면 35 내가 그것을 따라 나가서 그것을 치고 그것의 입에서 그 양을 구출하였으며 그것이 나를 대적하여 일어나면 내가 그것의 수염을 잡고 그것을 쳐서 죽였나이다.”(삼상 17:34-35) 평소에 맡겨진 양떼들을 지키고 보호하는 책임을 다하기 위해 그는 하루에도 수백 번 수천 번씩 무릿매를 돌려 어떤 목표물을 맞히는 훈련을 했다. 그런 하루하루의 내공이 쌓여 골리앗과 같은 거인이라는 문제를 만나도 한 방에 해결할 수 있었던 것이다. 하나님은 나를 수탉이 아니라 독수리로 훈련시키신다. 독수리는 자기 새끼에게 수시로 때가 되면 지렁이를 물어다가 먹인다. 그러다 어미 독수리는 새끼 독수리를 움켜잡더니 공중으로 올라가 놔 버린다. 새끼는 죽을힘을 다해 날개 짓을 한다. 땅바닥으로 추락직전 받아서 다시 공중으로 올라가 떨어뜨린다. 다시 날개 짓을 하며 퍼덕인다. 그렇게 어미 독수리는 반복하고 반복한다. 독수리의 목적은 새끼 독수리가 스스로 날게 하기 위해서이다. 하나님은 우리가 독수리처럼 훈련되기를 원하신다. 하나님은 우리를 강하게 만들기 원하신다. 추락하는 통닭이 아니라 독수리같이 날아오르기를 원하셔서 때로는 시험으로 실패로, 낙심으로, 좌절로, 질병으로 나를 떨어뜨리신다. 다윗은 바로 그렇게 독수리 훈련을 받았기 때문에 거인 골리앗을 물리칠 수 있었다. 인생은 전쟁이다. 반드시 이겨야 하는 싸움이다. 주님은 나를 그렇게 만들어 가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