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육열 목사의 목회칼럼

발견되면 말기라는 췌장암을 미리 알 수 있는 지혜

  신문기사를 보고 췌장암 조기 발견에 대한 내용을 정리하면서 묵상한 내용이다.

  10대 암 중에 딱 하나만 피할 수 있다면 뭘 선택할 수 있겠는가? 신장암, 대장암, 위암, 갑상샘암, 전립샘암, 췌장암, 유방암, 간암, 폐암, 담낭암 및 기타 담도암. 아무것도 선택하고 싶지 않다고? 네. 그랬으면 좋겠다. 그런데 딱 하나만 피할 수 있다면 어떤 것? 췌장암이다. 1990년대 암환자는 절반이 5년을 버티지 못하고 사망했다. 그런데 이제는 암 환자 10명 중 7명이 5년 이상 살아남는다. 그런데 예외가 하나 있다. 바로 췌장암이다. 왜 그렇게 췌장암 치료가 어려울까? 조기 발견이 힘들기 때문이다. 초기 췌장암은 증상이 거의 없다. 소화기관이지만 음식물이 통과하는 장기가 아니라서 내시경 접근이 안된다. 초음파로도 CT나 MRI 가지고도 안된다. 췌장은 인체 가장 깊숙한 곳, 위장 뒤쪽, 척추 앞쪽에 있다. 그런데 췌장암이 발병되면 절반은 전이된 상태에서 발견된다. 수술 가능성도 약 10-15%밖에 안된다. 예후가 매우 좋지 않은 암이다. 5년 생존율은 30년째 10%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니 췌장암 진단을 받으면 그 자체를 사형 선고처럼 여기는 환자가 많다. 췌장암은 흔히 걸리는 암은 아니다. 폐암, 위암, 대장암과 비교하면 발병 환자 수는 4분의 1정도인데 생존율은 매우 낮다. 의사들은 췌장암을 가리켜 악독한 암이라고 말한다. 강남세브란스 병원 간담췌외과 교수는, “췌장암은 진행이 빠르고 재발도 많으며 쓸 수 있는 약도 거의 없는, 성격이 안 좋은 암입니다. 위암이나 대장암보다 더 악독한 종류의 암”이라고 설명한다.

  그렇다면 췌장암 생존율을 높이는 방법은 없을까? 있다. 조기에 발견하면 된다. 만약에 이런 췌장암을 미리 3년 전쯤에 당신은 곧 췌장암에 걸릴 확률이 많다고 조기진단이 가능해지면 생존율이 높아지는 건 시간문제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정말 그럴 일이 생겼다. 미국 하버드대와 덴마크 코펜하겐대 연구진이 췌장암 조기 진단을 위해서 AI 딥러닝을 활용했다. 2020년까지 덴마크 환자의 의료기록을 대량 수집하여 그 기록 안의 환자들이 언제, 어떤 질병과 증상이 있었는지 면밀하게 딥 러닝을 하게 했다. 환자들이 어떤 진단을 받고 어떤 증상을 겪다가 최종적으로 췌장암에 이르게 됐는지 AI가 학습을 한 것이다. 담석, 빈혈, 제2형 당뇨병, 기타 위장관련 질병의 증상이 언제 발견해서 어떻게 췌장암에 이르게 됐는지 상세하게 들여다보면서 AI가 다 배웠다. 사람이 파악하기 힘든 이 패턴을 AI는 포착해 냈다. 그렇게 찾아낸 것이 AI가 환자들이 췌장암에 이르기까지 비슷한 패턴을 따라 온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미리 알려준다. 딥 러닝 알고리즘으로 파악한 것이다. 당뇨병 → 췌장염 → 등 통증 → 췌장암의 패턴. 당뇨병이 있다고 반드시 꼭 암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당뇨병이 있으면 암에 걸릴 확률이 0.6배 정도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미리 체크해줘야 할 것이 갑자기 생긴 당뇨병인가, 또 당뇨 조절이 어려운가 하는 것이다. 이것은 대학병원 의사들이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동네 병원에서, 1차 진료를 맡고 있는 병원에서 해야 한다고 말한다. AI가 찾아낸 알고리즘은 24-36개월 전에는 당뇨병, 12-24개월 전에는 복부 및 골반통증, 6-12개월 전에는 급성 췌장염, 0-6개월 전에는 급성 췌장염, 그리고 이어서 췌장암이 온다는 것이다. AI가 찾아낸 알고리즘을 가지고 의사가 진단을 한다. “당신은 이대로 가다간 3년 후에 췌장암에 걸릴 확률이 높습니다.” 앞으로는 이렇게 된다고 하니 췌장암 환자 생존기간이 전보다 지금은 생존율이 점점 더 올라갈 것은 틀림없다. 문제는 조기 진단이다.

  1:10:100의 법칙이 있다. 1은 불량이 생겼을 때 즉시 고치는데 소용되는 비용이라면, 10은 문책이 두려워 불량을 숨긴 채 시장에 출시될 때 드는 비용이고, 100은 고객 손에 들어가 손해 배상 청구가 들어왔을 때 드는 비용을 말한다. 이것은 우리의 몸도 생활도 영적인 것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영적으로 잘못되어지고 잘못된 판단과 행동으로 무너질 수 있는 실수를 미리 알려줘서 그것을 막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지금 1의 비용이 들어가더라도 10을 막고 100을 막을 수 있는 것이 없을까? 그것이 바로 잠언에서 말씀하고 있는 지혜와 명철이다. 그 지혜와 명철을 가지고 있다면 “당신이 이대로 살다간, 그렇게 판단하면, 그렇게 행동하면, 3년 후에 완전히 망합니다.”라는 말씀의 음성을 들을 수 있다.

“4 은을 구하는 것같이 그것을 구하고 감추어진 보물을 찾는 것같이 그것을 찾으면 5 그때에 주 두려워하는 것을 깨닫고 하나님 아는 것을 발견하리니 6 이는 주께서 지혜를 주시며 그분의 입에서 지식과 명철이 나오기 때문이니라.”(잠2: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