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육열 목사의 목회칼럼

아버지께서 내게 하라고 주신 일

 예수님의 구원사역은 반드시 하셔야 했던 일이었습니다. 주님께서는 그 일을 이루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아버지께서 내게 하라고 주신 일을 끝마쳤나이다”(요17:4). 예수 그리스도는 이 땅에 오신 분명한 목적이 있었습니다. “사람의 아들은 잃어버린 것을 찾아 구원하러 왔느니라”(눅19:10). 예수님은 분명한 구원사역을 위해서 오셨습니다. 그런데 주님은 아버지께서 내게 하라고 주신 일, 그 일을 끝마쳤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십자가에서의 일곱마디 말씀 중 하나, “다 이루었다”(테텔레스타이) 하시면서 죽으셨습니다. 이 말은 이제 우리의 모든 죄의 빚을 다 갚으셨다는 뜻입니다. 그 일을 이루셨기 때문에 내가 구원받을 수 있었고 우리들이 구원받을 수 있었습니다.

  사람마다 이 땅에 온 목적이 다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분명한 인생의 목적을 말씀하셨듯이 사실 우리들에게도 분명한 목적들이 다 있습니다. 우리는 스스로에게 물어봐야 합니다. 우리는 왜 이 땅에 태어났는가? 하나님께서는 왜 나같은 죄인을 구원받게 하셔서 주님의 몸된 교회의 회원이 되게 하셨는가? 나는 왜 살아가는가?

  멕시코 김정기 선교사님. 정말 짧다면 짧은 인생이었습니다. 1957년에 태어나 2023년에 가셨으니 정말 한참 활동할 나이에 가신 것입니다. 며칠 동안 가슴이 먹먹하여 힘든 시간이었습니다. 맨발걷기를 통해서 병세가 호전되기를 바랐고, 함께 맨발걷기를 하기를 고대했었는데 손잡고 기도한지 닷새 만에 가셨으니 얼마나 가슴이 아픈지 말할 수 없습니다. 장례식을 치르면서 순서지도 직접 만들고 그분의 약력도 직접 만들면서 김정기 선교사님이 정말 고귀하신 분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분이 이루어 놓은 업적들을 보니 자신이 갖고 있는 모든 것을 다 쏟아 부으신 분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이분이야말로 “내가 아버지께서 내게 하라고 주신 일을 끝마쳤나이다”라고 말할 수 있는 분이라는 것을 생각합니다. 아직도 할 일이 많다고는 하지만 끝도 없는 멕시코 사역 속에서 한 사람의 생애 속에서 세워 놓은 교회들, 신학교들만 봐도 아버지께서 하라고 주신 일을 충분히 다 했다고 볼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 장지까지 유골을 안장하면서 부활의 날 주님께서 공중에 오실 때 부활하여 주님과 함께 할 것을 바라봅니다. 참 잘하였구나 충성된 종아... 하시면서 가장 걸맞는 놀라운 상급을 주실 것을 믿습니다. 우리에게도 사실 아버지께서 내게 하라고 주신 일들이 다 있습니다. 그것이 무엇인지를 깨닫고 발견하여 자신의 생애를 드려 어떤 일이든지 할 수 있는 것, 그것이 우리 생애의 남은 과제입니다. 우리가 주님을 기쁘시게 하면 주님도 우리를 기쁘게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