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육열 목사의 목회칼럼

한 성경교사의 끝나지 않은 꿈

  한국교회의 주일학교 위기를 말한 지 벌써 오래되었다. 실제로 곳곳에서 위기의 징후들이 심각하게 나타나고 있다. 위기의 시대에 더욱 심각한 문제는 어린이와 청소년 교육에 발을 담그고 있는 이들이 겪고 있는 짙은 패배의식이다. ‘과연 희망은 있는가?’ ‘긍정의 변화는 가능한 것인가?’ ‘내게 교사의 자격이 없는 것은 아닌가?’ ‘세상교육은 놀랍게 발전하는데 교회교육은 갈수록 더 왜소해지는 것은 아닌가?’…… 끊임없이 의문의 질문을 쏟아내다가 하나 둘, 교육 현장을 떠나거나 마지못해 봉사의 의무를 감당하다가 타성에 젖어버리고 마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렇다. 분명 우리에겐 교회교육 위기의 시대를 살고 있다는 절박감이 있다. 그러나 계속해서 열등감과 패배의식에 젖어있을 필요가 전혀 없다. 우리가 믿는 하나님은 실수가 없으신 분이다. 그분은 지금도 일하고 계시고, 이러한 때에 바로 우리와 함께 이루고 싶은 계획을 갖고 계시다. 

  이런 시점에 나는 신학교를 다닐 때 성경을 공부하면서 많은 도움을 받았던 책 가운데 제일 먼저 접했고 가장 많이 기억되었던 책인 ‘미어즈 성경 핸드북’을 쓴 헨리에타 미어즈 교사를 소개하고 싶다. 당시 신학교 때는 미어즈가 누구인지도 몰랐고 그녀의 이름을 따서 책이 나온 줄도 몰랐던 때였다. 그 책을 가지고 성경을 공부하고 알아갈 때 성경에 대한 탁월한 지식과 박식함에 감탄을 하면서 성경 핸드북을 썼던 그 여인을 존경하는 마음까지 생기게 되었다.

  성경을 공부하고 알아가는 재미에 푹 빠져 있었을 때 말씀을 잘 풀고 말씀에 대해서 깊이 있게 전해주는 한 여인을 만났다. 그때야 같은 신학생으로 서로 많은 학생들 사이에서의 한 사람으로 알아가던 때였지만 그 여인(자매)을 만나면 몰랐던 성경을 더 알아가는 기쁨이 있었고 지난주일 목사님이 무슨 설교를 하였는가에 대해서 서로 이야기하느라고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성경이 무엇이라고 말씀하는가에 집중하는 것이 무척 재미있었던 때였다. 나중에는 이 여인이 신비스럽게 보였고 좋은 여인으로서 다가오게 되어 성경 핸드북의 저자 미어즈와 같은 모습이라고 생각하였을 정도였으니 콩깍지가 쓰여도 보통 씌운 것이 아니었나보다. 그 여인이 지금의 아내가 되어 살아온 세월이 벌써 40년이 가까이 온다. 미어즈가 맺어준 인연이었다.

  헨리에타 미어즈가 쓴 책 가운데 ‘미어즈 성경 핸드북’이라는 책이 유명하다. 지금까지 400만부이상 팔린 책이다. 미어즈는 1890년에 태어났다. 어렸을 때부터 성경을 배웠고 그런 가운데 성장을 했다. 로마서에 강했던 이 여인은 일반성도였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그는 선생님으로 교직생활을 하면서, 교회에서 주일학교 어린이들에게 말씀을 가르쳤다. 얼마나 말씀을 명확하고 재미있게 가르치는지 아이들이 줄을 서서 이 반에 들어왔고 주일학교가 부흥하기 시작했다. 이 선생님이 가는 곳마다 주일학교 사역(어린이, 중고등부, 대학부 포함)이 힘을 받고 성장을 하였다. 한 사람의 헌신 때문에 주변에 좋은 헌신자들이 또 생기고 교회의 부흥을 가져오는 계기가 될 수 있었다. 헨리에타 미어즈의 삶을 정리한 “드림 빅”이라는 책은 한 성경교사의 끝나지 않은 꿈에 관한 책이다. 미어즈는 성경교사였다. 이 한 사람 때문에 많은 학생들이 구원을 받게 되었고 변화되었고 훌륭한 하나님의 사람이 되어 사회 각 분야에 진출할 수가 있었다. 1963년에 주님의 부름을 받기 전까지 미어즈 선생님은 성경교사로서 전무후무한 주일학교 부흥을 일으켰던 여인이었다. 교회에서 한 사람의 성경교사의 끝나지 않은 꿈은 개인구령자의 꿈이요 성경을 가르치는 꿈이었다. 우리 교회는 미어즈와 같은 개인구령과 성경교사의 비전을 가진 열정이 있는 선생님이 많았으면 좋겠다. 성도로서 평생을 성경교사로 구령자로 살았던 헨리에타 C. 미어즈의 비전이 우리 교회와 우리 선생님들의 비전, 성도들의 비전이 되기를 열망한다. 말씀만이 사람을 변화시킨다. 지금은 미어즈와 같은 끝나지 않은 성경교사의 꿈이 계속되어야 할 때이다.